퇴직공무원 ‘쉼터’로 전락한 감리 [건설감리의 세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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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 핵심은 검증된 기술인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다.
감리 기술인으로서 30년 넘게 근무한 A씨는 "감리회사가 능력과 실력을 갖춘 기술인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게 감리 첫 걸음"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실력 있는 감리를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게 부실 공사를 막는 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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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 핵심은 검증된 기술인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실력과 경력을 겸비한 ‘특급’에 가까운 기술인이라 할 수 있겠다. ‘특급’으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해 젊은 기술인이 쉽게 진입하기 힘든 분야라고 본지는 보도했다. 이런 감리가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 2막을 여는 탄탄대로다.
군인·교사·공무원 퇴직 후 감리로
감리 실태를 다룬 첫 꼭지 『“고령자 감리는 현실” [건설감리의 세계①]』 보도 이후 뜻밖의 제보를 받았다. 고령화가 사실이긴 하나, 문제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고 현업은 지적한다.
감리 기술인으로서 30년 넘게 근무한 A씨는 “감리회사가 능력과 실력을 갖춘 기술인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게 감리 첫 걸음”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증언에 따르면 그릇된 현실 배후엔 ‘마구잡이식’ 고용이 있었다. 검증된 기술인은 몸값이 높기 때문에 감리회사는 고용을 안 한다. 대신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타 분야’ 퇴직자를 고용해 현장에 내보낸다. 감리용역 경비가 한정되다보니 영세업체일수록 ‘연봉이 낮은 고령 감리’를 선호한다.
A씨는 “회사는 연봉을 가장 적게 제시하는 사람을 우선 채용 하는데, 타 분야 퇴직자는 고용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보니 아파트 현장에 마구 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인건비가 낮으니 건설사 퇴직자 혹은 현장 퇴직자가 감리로 복귀하는 경우도 잦다. 문제는 관련 지식은 물론 현장 경험이 없는 이도 감리도 활동하는 점이다. A씨에 따르면 군인·교사도 있으며 일반 공무원 출신이 특히 많다.
은퇴연령이 60~65세 전후임을 감안하면, 낮은 문턱은 업계 고령화 직접 원인일 수 있다. 나아가 감리 업무 소홀을 지적받는 이유일 수도 있다.
A씨는 “설계도, 감리도, 건설도 안 해본 사람들이 도면을 볼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세부적인 문제점을 알아내고 부실시공을 막을 수 있겠느냐”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택공사 감리시장 문턱이 너무 낮아 타 분야 은퇴자 ‘제2의 직장’이 되고 있다”고 따졌다.
실력 있는 감리를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게 부실 공사를 막는 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A씨는 “감리는 타 분야 은퇴자 쉼터가 아니다”라며 “사업자 논리로 가격이 가장 싼 사람을 우선 채용해 배치하는 풍토가 바뀌어야 하고 감리 경력 기준도 상향해 무분별한 진입을 제한해야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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