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간판 바꾸고 가입요청 공문…4대그룹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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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로운 출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삼성과 SK, LG 등 이른바 4대 그룹에 가입 요청을 제안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인 19일 경영위원회 명의로 4대 그룹(삼성, SK, LG, 현대차) 주요 계열사에 한경협에 동참을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전경련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5개 삼성 그룹사는 각 사 이사회를 통해 재가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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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로운 출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삼성과 SK, LG 등 이른바 4대 그룹에 가입 요청을 제안했다. 다만 그룹사들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인 19일 경영위원회 명의로 4대 그룹(삼성, SK, LG, 현대차) 주요 계열사에 한경협에 동참을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각 그룹사는 재가입 여부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전경련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5개 삼성 그룹사는 각 사 이사회를 통해 재가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와 LG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 회장들이 전경련 회장을 맡아왔던 4대 그룹은 지난 2017년 전경련을 탈퇴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다. 앞서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을 주도했다. 당시 청와대의 압력으로 전경련이 기업에게 돈을 걷어 출연금을 납부하게 했다는 비판과 이를 통해 기업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4대 그룹 등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며 전경련을 탈퇴한 것이다.
세가 축소된 전경련은 지난 5월 혁신안을 발표, 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혁신안에는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과 윤리경영위원회 확대 설치 등이 담겼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윤리 헌장 제정도 약속됐다. 기존 전경련과는 다른 행보로 가겠다는 취지다.
다만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경협의 실질적인 변화 등 여건이 수반돼야 검토가 가능하다”면서 “아직 제대로 된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업이 전경련에 재가입할 경우 납부해야 하는 회비 또한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회비 수익은 97억1188만원이다. 4대 그룹의 빈자리는 컸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5년에는 492억원에 달했다. 당시 4대 그룹이 77%인 378억원을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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