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이 심은 신한은행 데이터 ‘씨앗’ 싹 튼다

조계원 2023. 7.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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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예적금 중개서비스부터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등 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신한은행은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따라 은행 데이터와 이종 데이터 간의 결합을 통해 은행 데이터 산업 활성화 및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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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초 데이터 기반 예적금중개 서비스부터
데이터전문기관 지정까지,
네카오 위협에 데이터 경쟁력 강화 박차
정보보호 우려에 최고 수준의 관리 적용
쿠키뉴스DB

신한은행이 예적금 중개서비스부터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등 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위협 속에 ‘데이터 주도 기업(Data-Driven Company, DDC)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다만 은행의 데이터가 고객의 개인 정보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 우려는 신한은행이 계속해서 안고 가야할 과제로 남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기관이다. 예컨대 ‘홍길동, 25세, A사’라는 데이터를 ‘A38BF3, 20대, 직장인’으로 가명처리하고, 이를 또 다른 가명정보와 결합해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유용한 데이터를 추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데이터전문기관은 신용정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가명정보 결합기관과는 차별화된다. 신용정보법은 데이터전문기관만 신용정보를 결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따라 은행 데이터와 이종 데이터 간의 결합을 통해 은행 데이터 산업 활성화 및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는 전임 진옥동 행장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진 행장 시절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해 소상공인과의 상생금융 실천과 함께 비금융 고객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현재 땡겨요의 가입자 수는 165만명을 넘어 신한은행의 비금융 데이터 확보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데이터 비즈니스에 특화된 사내벤처 공개 모집과 데이터전문기관 신청에 나선 것도 이 때다. 

지난달에는 은행권 처음으로 예·적금 상품을 온라인에서 한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마이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출시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 데이터를 표준화·통합화해 활용성을 높이는 등 금융지주 차원의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국내 대표 전통 상업은행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은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통 은행들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과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의 발달로 고객접점이 줄고, 예금 및 대출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디지털전환은 모든 시중은행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급격한 변화에 우려도 없지는 않다. 특히 데이터 수집이나 가공과 관련해 소비자 우려가 높다. 실제 최근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한 시중은행이 비금융사업을 통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에 조사를 촉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데이터 수집 및 보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 등을 통해 수집된 비금융정보는 은행의 신용정보 관리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고객의 동의하에 수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의 제일 심사기준은 보안으로, 가명정보 결합 과정에서 수집하는 정보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의 관리와 함께 결합 이후 기존 정보를 즉각 삭제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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