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정기 변경 ‘목전’…유력 편입생 에코프로, 편출생은 이마트

이창희 2023. 7.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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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8월11일 정기 리뷰 결과 발표, 30일 종목 공개
종목 편입 시 ETF 등 패시브 펀드 자금·외인 자금순유입 효과
증권가 ‘에코프로·금양·JYP엔터·한화오션’ 편입…CJ·이마트는 편출 전망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에코프로의 18일 종가. 연합뉴스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자 세계적인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정기 종목 변경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신규 편입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증가해 투자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코스닥 황제주 자리에 등극한 에코프로와 엔터주 상승세의 중심인 JYP엔터 등 기대주들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주가가 부진한 이마트 등 종목은 편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MSCI 편입 이슈는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게 증권가 측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오는 8월11일(현지시간)에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재조정 심사를 통해 자격을 갖춘 종목 선별들을 선별한 이후 8월31일에 리밸런싱 대상을 공개한다. 실제 지수 반영일은 9월1일이다.

MSCI 지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이자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계 펀드의 95% 정도가 해당 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MSCI의 Global Investable Market Indexes는 연 4회 정기 변경된다. 해당 지수들은 사이즈를 기준으로 대형, 중형, 소형주로 나뉜다. 대표적인 지수인 MSCI 선진국시장지수(ACWI)는 전 세계 시장이 대상으로 대형과 중형 종목들을 대표하는 지수다. 현재 우선주를 포함한 102개 국내 종목들이 해당 지수에 포함돼 있다.

MSCI는 지수의 투자 가능성과 복제 가능성을 위해 종목 편출입 시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외국인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 또한 지수 안정성을 위해 완충(buffer) 조건을 두어 종목 편출입을 제한한다.

이번 정기 변경은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임의로 선정한 날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을 선정한다. MSCI 지수에 들어갈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이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순유입 효과로 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앞선 방법론을 기반으로 오는 8월 정기 변경에서 편출입 종목을 전망하고 있다. 우선 대다수의 증권사에서 유력하게 내다보는 편입 종목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2차전지주의 대표주자다. 에코프로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08만3000원이다. 올해 들어서 885% 급등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11.91% 상승한 111만8000원까지 오름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코스닥 황제주 자리에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5월에도 자격을 충족해 편입 후보로 꼽혔으나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불발됐었다. 그러나 급등 여부에 해당하는 기간은 최장 60거래일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이번 분기에서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극단적 가격 상승 종목 편입 유보 조건에 의해 실패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에코프로 편입에 따라 MSCI korea 내 소재 섹터의 비중이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양, JYP엔터, 한화오션 등이 편입 종목으로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편입 예상 종목으로 에코프로 외에 한화오션과 JYP엔터를 꼽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편입 사유로 시가총액 증가를 제시했다. 특히 JYP엔터는 최근 4년간 이익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익 흐름이 우하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금양의 경우 주가 변동성 추가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금양의 BM 대비 누적 초과 수익률은 약 75%p로 편입 불발 기준점인 100%p와 괴리가 있다”며 “8월 지수 편입을 예상하지만, 심사 기준일 이전 큰 폭의 주가 반등은 편입 불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CJ와 이마트는 편출이 예상된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감소해 편입 우선순위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CJ는 연결회사 실적 부진과 CJ CGV 유상증자 이슈에 지난달 기관 순매도가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도 매도 우위 포지션을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들어 17.5% 하락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에서는 각 국가마다 구간 편입 기업 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며 “새 종목들이 편입되면, 기존 종목 중 우선순위가 낮은 종목들이 순서대로 편출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MSCI 지수 리밸런싱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덱스 전략 성과를 참고하면, MSCI 리밸런싱 관련 수급이 편입 예상 종목 주가에 유의한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해당 종목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되고, 지수 편입 재료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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