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빙무드’ 타고 한·일 금융감독 수장, 7년 만에 양자회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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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전환되면서 양국의 금융감독 당국이 7년 만에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한·일 금융감독 당국 회담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통화·금융 정책 전망과 가상자산 감독 방안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금융감독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도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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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전환되면서 양국의 금융감독 당국이 7년 만에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한·일 금융감독 당국 회담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통화·금융 정책 전망과 가상자산 감독 방안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4~25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 GHOS)에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이 원장과 쿠리타 테루히사 일본 금융청(FSA)장 간 비공개 양자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양국 금융감독 수장이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2016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양국은 2012년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를 연 후 6차례 셔틀미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 소통 창구가 닫혔다.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EMEAP GHOS에도 한·일 금융감독 수장 모두 참여했지만 별도의 고위급 회담은 없었다.
이번 회담은 이 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올해 들어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풀리면서 양국 금융감독 당국도 서로 소통을 재개할 기회라고 판단한 셈이다.
구체적인 회담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상자산 관련 감독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해 금감원장 취임 이후 줄곧 가상자산 관련 리스크에 관심을 두고 대응 방안 등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리타 일본 금융청장은 암호화폐 및 금융 기술 문제 전문가로 불린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금융감독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도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 감독 당국과 다시 교류하면서 일본이 (금융감독 분야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도 디지털 생태계 쪽에 관심이 많은 만큼 감독 목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금융 정책 부문에서는 양국 간 협업 채널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을 만나 한·일 통화스와프를 8년 만에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관세청장 회의도 올해 하반기 중 재개될 전망이다.
한편 EMEAP GHOS는 아태지역 11개국 금융감독기구와 중앙은행 간 상호 협력증진 및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구다. 올해 회의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부실 등이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루고, 이에 따른 각국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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