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짓기 전부터 러브콜”…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승기 잡은 韓기업

오수진 2023. 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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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벌써부터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인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플라스틱 사용 규제 시행'을 본격화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 업계의 변화의 흐름이 재활용 폐플라스틱으로 가고 있다"며 "굴뚝산업이 탈탄소산업으로 변해야하는데, 화학제품을 아예 만들지 않을 순 없으니 새로운 형태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개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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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울산 ARC 착공 전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계약
전세계 몇 곳 없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에 韓기업 각광
탈탄소산업으로 향해 가는 석화업계…"새로운 시대 열릴 것"
SK지오센트릭이 프랑스의 폐기물 관리기업 수에즈社,캐나다의 플라스틱 재활용 해중합 기술 보유기업 루프사와 함께2027년까지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완공할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조감도.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벌써부터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인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플라스틱 사용 규제 시행’을 본격화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울산 ARC) 착공을 앞둔 SK지오센트릭은 이미 글로벌 다수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체는 소비재, 식품기업 등으로,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다.

이렇게 다수 기업들은 일찌감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제한 제도(SUPD)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플라스틱 사용 기업들이 분주해진 것이다. 코카콜라와 펩시,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포장재를 자연 분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몇 곳이 없어 한국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석화 업체 중 가장 선제적으로 나섰던 SK지오센트릭을 필두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연평균 7.4%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85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앞세워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서만큼은 SK지오센트릭이 선두주자다. 울산 ARC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로,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연내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해당 합작법인은 ARC에 연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양사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에 최소 3개 이상의 해중합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플랫폼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이력 플랫폼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폐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 최종 제품 생산 등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 관리한다.

나경수 사장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확산하려면 시장 내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이력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고객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부지 현장. ⓒSK이노베이션

동종업계 경쟁사들도 사업 확대를 위해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LG화학은 최근 열분해유 생산시설의 증설을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 3월부터 충남 당진에 연 2만t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만드는 중으로, 완공 목표는 내년이다.

열분해유는 쓰레기를 녹인 기름이다. 폐플라스틱 혹은 폐비닐을 가열해 일종의 ’원유‘ 형태로 돌리고,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거나 희석 및 정제를 거쳐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개발 해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판매를 100만t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2공장에 약 1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폐PET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BHET 생산)을 세우고, 여기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투입해 다시 PET로 만드는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설비를 내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 업계의 변화의 흐름이 재활용 폐플라스틱으로 가고 있다”며 “굴뚝산업이 탈탄소산업으로 변해야하는데, 화학제품을 아예 만들지 않을 순 없으니 새로운 형태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개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첫 단계지만 몇 년 후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로만 화학제품을 만드는 시대로 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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