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북병사 생존 여부도 말 못해…여전히 北 무응답”

이지영 2023. 7. 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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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생존을 포함한 안위 및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다각도로 접촉 중이다. 하지만 북한에게서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다.

20일(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킹 이병이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라며 “우리는 킹 이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상태를 포함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건강 상태를 전혀 모른다”며 “부처 간 공조를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스웨덴의 카운터파트와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관여의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연락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개적 그리고 사적인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을 안전히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북한 킹 이병은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위법행위로 구금 상태에 있다 추가 징계를 위해 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이었다.

싱 부대변인은 호위 없이 귀국편 비행기에 오른 이유에 대해선 “그는 근무지를 떠나 본국 기지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호위는 보안구역 전까지만 그를 대동할 수 있었다”며 “그가 게이트에 도달하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야 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군 대정보 담당관이 주한 미군과 함께 이 문제를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 부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국경을 넘은 킹 이병은 현재 ‘탈영 상태’로 간주된다.

킹 이병이 월북을 사전 계획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언급했다.

싱 부대변인은 ‘어떻게 당일 판문점 투어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의 의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단편적인 몇몇 사실들 외에는 공항에서 판문점까지 그의 행적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 ABC방송 계열 WISN-TV가 18일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WISN-TV 방송 캡처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 장관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서 “국방부·국무부·백악관이 유엔 채널을 활용, 그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면서도 “북한 당국과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킹 이병이 북한 체제를 동조하는 징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 분명한 정보는 없으며 저는 추정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방문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은 킹 이병의 안위 및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 및 국무부, 유엔, 스웨덴과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킹 이병이 어디 있는지 확인이 안 되며,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된다”며 “북한이 잔혹한 정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에 킹 이등병이 스스로 월북했으며 우리는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는 전달했다”며 “우리는 그의 안위에 대한 정보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 전에 북한과 접촉한 정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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