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폭등 조짐에… ‘소비 실태’ 들여다보려는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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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상이 예고된 우유값 인상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유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에 대한 낙농가와 유업체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원유값 인상폭은 지난해 정부와 유업체, 낙농가 간 협의한 내용에 따라 생산비 상승분의 60~90% 사이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9차례 협상 과정에서 인상폭을 ℓ당 70~100원 사이에서 정하자는 선까지만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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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가 불안 겹쳐 당국 고심
유통 마진 40% “조정 여지 있다”
이미 인상이 예고된 우유값 인상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유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에 대한 낙농가와 유업체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론은 안 났지만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ℓ당 70~1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폭 인상인 만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흰 우유 가격의 인상폭이 ℓ당 700~1000원으로 가팔라질 수도 있다. 다만 물가 당국은 유통업계가 취하는 유통 마진 부문에서 가격 인상폭을 덜어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는 19일 세종시 낙농진흥회에서 9차 소위원회를 열었다. 낙농가는 당초 요구했던 원유 ℓ당 104원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인상폭이 크다 보니 유업계 측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이날 소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오는 24일 10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인상폭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높은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유값의 척도인 원유값은 전년 생산비를 기준으로 인상폭이 결정된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ℓ당 우유 생산비는 전년 대비 115.76원 상승한 958.71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오른 곡물가격 상승분 등이 반영됐다. 원유값 인상폭은 지난해 정부와 유업체, 낙농가 간 협의한 내용에 따라 생산비 상승분의 60~90% 사이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 이를 감안할 때 ℓ당 69~104원 사이에서 결정해야 한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9차례 협상 과정에서 인상폭을 ℓ당 70~100원 사이에서 정하자는 선까지만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격차를 많이 좁히지 못한 것이다.
양측은 가능한 한 이달 중 협상을 마치고 다음 달 1일부터 인상분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저임금처럼 결정 시한이 확정돼 있는 게 아니어서 논의에 따라서는 적용 시한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양측 간 협상 난항으로 평년 인상 시기보다 3개월 늦은 11월이 돼서야 ℓ당 49원의 인상폭이 결정됐다.
폭우 때문에 먹거리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보니 물가 당국은 고심이 크다. 농식품부는 최근 유통업계와 만나 우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유업계가 인상된 가격을 반영해 도매가를 결정하면 이 가격에 정률 인상분을 적용하는 행태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우유 소비 실태에 대한 특별조사를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도매가에 보통 40% 정도 마진을 붙인다. 도매가가 1000원이면 1400원에 판매하는 식”이라며 “조정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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