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中 첨단기술기업 투자한 벤처캐피털 전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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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중국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중국 특위)는 이번 주 GGV캐피털 GSR벤처스 월든인터내셔널 퀄컴벤처스 등 미국 벤처캐피털에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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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이 미국 가치 훼손 안돼”
주미 중국대사, “미에 보복조치”
미국 의회가 중국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 관련 대중 투자 제한을 입법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중국 특위)는 이번 주 GGV캐피털 GSR벤처스 월든인터내셔널 퀄컴벤처스 등 미국 벤처캐피털에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위는 이 서한에서 “미국 기업의 투자는 인권유린, 중국의 군사 현대화, 미국 기술리더십을 대체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지타운대 기술정책그룹인 유망기술안보연구소(CSET) 조사에 따르면 GGV캐피털과 퀄컴벤처스는 2015~2021년 각각 중국 AI 기업 43곳, 13곳에 투자했다. 상당수가 미국 기술 수출금지 대상에 오른 곳이다.
특위는 서한에서 GGV와 퀄컴벤처스가 메그비, 센스타임 등 안면인식 AI 회사에 투자했다고 적시했다. 해당 기업은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수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월든인터내셔널은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에 투자했는데, SMIC 역시 2020년 말부터 무역 제재 대상이 됐다.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은 “다음 조사 대상은 세쿼이아캐피털”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곳에 자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대형 투자회사다.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도 “미국의 자본과 전문지식이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WSJ는 “특위의 활동은 워싱턴(미국 정계 전체)이 해당 거래(대중 투자)를 면밀히 조사하고 잠재적으로 금지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상원도 미국 투자자가 적대국의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가핵심능력방어법’을 논의 중이다. 중요 산업 및 공급망을 중국·러시아로 이전되는 걸 막는 범정부적 감독기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서 “우리가 도발하진 않겠지만, 도발에 움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조치에) 우리는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재,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가 ‘팃포탯’(tit for tat·동등한 보복조치)의 시작이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시인했다.
이어 “중국은 경쟁이란 이름으로 벌이는 어떤 종류의 무역전쟁, 기술전쟁을 반대한다”며 “미국이 정의하는 경쟁은 불공평하다. 중국을 포위하려고 동맹들을 결집하는데, 이는 게임 규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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