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19) 효산국제재단 설립… 백년대계 교육 발전에도 부름 받아

우성규 2023. 7. 2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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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일생 의료봉사에 부름 받아 일했지만 의술 못잖게 국가 백년대계의 교육 발전에도 봉사하고자 했다.

평소 우리 샘병원과 이웃의 안양대, 성결대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장학금을 기탁해 온 것도, 그리고 잠시 숭실대 이사를 역임한 것도 나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표현이었다.

학교에서 교육재단 명칭을 효산이라고 해서 나는 더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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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의술 못잖게 교육에도 큰 관심
대전외국인학교 건설과정에서 생긴
재정적 어려움과 경기수원외국인학교
학교 설립 인가 등 법적 문제 해결
효산 이상택 박사가 2020년 5월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경기수원외국인학교(GSIS)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는 평소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일생 의료봉사에 부름 받아 일했지만 의술 못잖게 국가 백년대계의 교육 발전에도 봉사하고자 했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 싸우며 발전했으며 동시에 교육을 통해 발전해 왔다. 평소 우리 샘병원과 이웃의 안양대, 성결대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장학금을 기탁해 온 것도, 그리고 잠시 숭실대 이사를 역임한 것도 나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표현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전외국인학교(TCIS) 발전을 도울 기회를 얻게 됐다. 이 학교는 1910년 평양의 의료선교사 로제타 홀이 세운 평양외국인학교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광복과 전쟁 후 1958년 대전 한남대 용지에 다시 문을 열었다. 평양외국인학교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의 자제들이 공부한 유명 교육기관이다. 1973년 여의도 집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뜨겁게 달궜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사모 루스 벨 그레이엄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을 세우고 평생 기도해 온 대천덕 성공회 신부님 역시 이곳에서 수학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2008년 대전 유성구 대덕단지에 대지를 마련하고 새 교육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건설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둘째 아들 이재희 가천대 교수가 나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교육 일선에 부름을 받은 이 교수는 학부형 대책위원이자 친구인 주동욱과 함께 뜻을 모아 2011년부터 이 학교를 돕기 시작했다.

그 당시 대전외국인학교와 같은 재단이던 경기수원외국인학교(GSIS) 역시 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는 이후 2020년 1월 수원시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7월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새로운 학교 설립 인가를 받게 됐다.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재판부 권유에 따라 2019년 비영리법인인 효산국제재단을 연고가 있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하게 됐다. 대전외국인학교와 분리해 이 재단이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새로운 운영자가 됐다. 학교에서 교육재단 명칭을 효산이라고 해서 나는 더 보람을 느낀다. 새벽(曉) 산(山)처럼 푸르고 싱싱한 다음세대들이 이곳에서 모든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배우길 바라고 있다. 학문을 갈고닦으며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꿈을 마음껏 꽃피우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

경기수원외국인학교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교로 대전외국인학교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먼저 초중고 전 과정에 IB 커리큘럼을 도입한 외국인 전문 교육 기관이다. 일생을 의료계에 종사한 나로서는 은퇴 이후에 이처럼 보람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 자칫 다른 종교 재단으로 넘어갈 뻔한 학교를 하나님이 이끌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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