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잡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영화 속 저 대사가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우성규 2023. 7.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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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19년 1626만명 관객 동원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에 나서 치킨집을 운영하는데, 형사 중 한 명이 갈빗집을 30년간 운영한 집안 출신이어서 갈비 양념을 치킨에 입혀 '수원왕갈비통닭' 메뉴를 내놓아 대박이 난다.

"닭을 잡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대사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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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이찬수 지음/규장
‘명량’에 이어 한국영화 역대 관객 동원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의 한 장면. 국민일보DB


책은 2019년 1626만명 관객 동원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에 나서 치킨집을 운영하는데, 형사 중 한 명이 갈빗집을 30년간 운영한 집안 출신이어서 갈비 양념을 치킨에 입혀 ‘수원왕갈비통닭’ 메뉴를 내놓아 대박이 난다. 손님이 몰려오자 형사들은 처음엔 당황하고 난감해하다가 나중엔 치킨 장사에 푹 빠져 돈 버는 재미를 만끽하고 어느새 마약 수사는 뒷전이 된 이야기. “닭을 잡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대사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란 다소 절박한 제목의 책을 펴낸 이찬수(사진) 분당우리교회 목사 역시 저 대사가 마음을 뒤흔들었다고 했다. “목회에 몰두할 것인가, 다른 비본질적인 것에 몰두할 것인가”란 경고로 들렸다고 전한다. 교회가 닭을 잡아선 안 되기에 이 목사는 미국의 미래교회 전문가 레너드 스위트 박사의 네 가지 ‘M’ 교회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사명 중심 교회’(Mission Church)로 분당우리교회 개척 초기 이런 모습이었다고 했다. 건물이 없어도 불편해하지 않고 각 가정을 돌면서 모임을 해도 사역 중심으로 똘똘 뭉쳐 행복했던 초기를 떠올린다. 시간이 흐르면 ‘목회적 교회’(Ministry Church)로 유기적 모습이 차차 사라지고 일과 사역 중심으로 변하는 교회다. 그 다음은 ‘현상유지적 교회’(Maintenance Church)로 과거의 추억과 영광을 상기하는 일이 많아진다. 방치되면 마지막은 ‘박물관 교회’(Museum Church)로 유럽의 사례들처럼 관광지로 전락한 교회, 활력 없이 자리만 지키는 곳이라고 전한다. 특별히 잘못하지 않아도 내버려 두면 변질되기 쉬운 인간의 속성상 그런 경로를 따라간다고 했다.

이 목사는 10년간 준비한 분당우리교회 1만 성도 파송운동 실행 이후 많은 격려를 받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현상유지적 교회와 박물관 교회로 굳어져 버리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 말씀 묵상에 전념하는 교회,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 목마름으로 예배하는 교회 등 대안들을 살핀다. 이 목사는 다메섹 도상에서 고꾸라진 사울이 바울로 거듭나면서 했던 두 가지 질문, “주여 누구시니이까”와 “주여 무엇을 하오리까”를 기억하자고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말씀에 순종해 변화된 삶으로 걸어가자고 외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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