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의 돈의 세계] 전기시대의 자원 개발
자원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발견된다. 인류는 자원 고갈 위기에 처할 때면 열망과 창의력, 끈기로 새로운 부존 장소를 찾거나 대체 자원을 개발해왔다. 에너지 자원의 경우, 일례로 19세기 말 석탄 소진이라는 도전에 대응해 석유를 찾아냈다.
이제 에너지 패러다임이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고 있다. 전기시대의 필수 자원이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니켈과 리튬을 비롯한 금속 광물이다.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해나가려면 니켈과 리튬을 점점 더 많이 캐내야 한다. 세계 각국이 205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2040년에는 2020년에 비해 니켈은 19배, 리튬은 42배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1년 전망이다.
새로 주목받는 니켈 부존 장소가 심해저다. 특히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CCZ)’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적 450만㎢인 이곳의 해저에는 니켈만 3억4000만t 매장돼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지하 매장량의 3배가 넘는다. 니켈은 망간단괴(團塊)에 함유되어 있다. 지름이 3~4㎝인 망간단괴에는 철과 망간, 코발트, 니켈, 크롬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2002년 CCZ에 독점 탐사광구 7만5000㎢를 확보해 채굴 기술을 가다듬어왔다.
금속 광물을 찾는 눈은 이미 우주로도 향했다. 일차 대상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프시케가 정해졌다. 최대 지름이 226㎞인 프시케는 금과 니켈, 철 같은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애리조나주립대는 오는 10월 프시케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심해저 광물은 환경 측면에서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목표를 탄소중립에 맞추면 심해저 광물 채굴은 기존 방법보다 친환경적이다. 심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대가 있다. 심해저 광물을 활용하려면 열망과 창의력, 끈기 외에 마음이 하나 더 필요하다. 여러 목표를 조정하는 지혜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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