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현장은 CPR 상황, 의사 혼자 1주일에 3,4번 당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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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고등학생 A양은 강원도에 산다.
강원도에는 소아혈액종양(소아암)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어 A양은 서울까지 이동해 항암치료를 받아 왔다.
A양의 경우처럼 지역 내 소아암 전문의가 없는 강원도의 경우에는 국립암센터 의사 3명을 주 1~2회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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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고등학생 A양은 강원도에 산다. 강원도에는 소아혈액종양(소아암)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어 A양은 서울까지 이동해 항암치료를 받아 왔다. 그런데 1년 전쯤 약물 부작용으로 갑자기 뇌경색 증상이 왔다. 기차나 비행기편도 마땅히 없는 지역에서 꽉 막힌 고속도로에 갇힌 보호자는 절망했다. A양은 다행히 회복했지만,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
A양을 담당한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교수는 “치료 단계로 접어들면 소아암은 (예후가)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응급 상황이 문제”라며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고, 특히 간호하는 가족들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 소아암 환자 해결을 위해 5개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병원들이 인력을 공유하는 진료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기준 소아암 전문의는 전국 69명에 불과하다. 이 중 62.3%(43명)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진료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지역 환자가 많다. 이준아 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는 “소아암 진료 현장은 (인력 부족으로) CPR(심폐소생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모형은 3가지다. 하나는 지역 내 다른 병원 의사와 협력하는 방안이다. 다른 상급종합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거점병원에 파견하고,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경력이 있는 다른 분야 의사와도 협력하는 체계를 꾸린다는 것이다. 또 병원 안에서 촉탁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A양의 경우처럼 지역 내 소아암 전문의가 없는 강원도의 경우에는 국립암센터 의사 3명을 주 1~2회 파견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진료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의대 정원 확대는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전공의 지방 근무 비율을 60%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필수의료 인력 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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