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 미등록·무연고 아동 보호 사업 확대 … 생계·주거 등 맞춤형 지원
희망친구 기아대책
다문화긴급위기가정 7700만원 지원
지난 3년간 무연고아동 1만여 명 돌봐
더맘, 실시간 상담 등 다양한 사업 진행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주변의 돌봄이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운 취약계층인 무연고·미등록 아동을 보호하는 사업과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이주민은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이중 일용노동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약 32.4%(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여성가족부)로 대부분은 저소득가정에 속한다. 한국에서 아이를 출산하더라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비자를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미등록아동으로 살아가게 된다.
미등록아동은 국가 지원 예방접종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모든 일상이 불가능하다. 미등록아동이 유아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할수록 또래 집단과 다르다는 사회적 박탈감을 경험하는 현실에 처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이들을 위한 전담 사업부서를 조직하고 생계·주거·의료·교육(보육)·심리상담·영성 등 6개 영역에서 맞춤형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긴급위기가정에 7700만원 상당의 지원을 완료했고 4개 전문 기관과 협업 기틀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미등록아동을 지원하는 전담기관과 함께 구체적인 아동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주배경가정의 기본 생존권과 아동 발달권을 확보하고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무연고아동의 성장과 보호에도 앞장
기아대책은 아동보호시설 및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무연고아동의 성장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정폭력과 방임, 원하지 않았던 임신 등 이유로 매년 수많은 무연고아동이 발생하지만 이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열악한 상황이다. 기아대책은 아동을 둘러싼 지지 체계 구축을 위해 아동양육시설을 중심으로 교육지원, 의료·긴급지원, 심리정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보호대상아동의 부모 역할을 하는 양육교사 자조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역량 강화 교육과 전문가 모임을 만들어 양육자의 고민을 나누고 건강한 마음으로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다. 기아대책이 무연고아동지원사업 ‘잇다’를 통해 지원한 보호대상아동의 수는 지난 3년간 1만여 명에 달하고 지난 한 해 3224명의 보호대상아동을 돌봤다.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도 확인했다. 보호대상아동 중 기아대책 심리정서사업을 지원받은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제행동을 보였던 아동 70% 중 45.1%는 문제행동의 심각성이 크게 개선됐다.
양육·출산 마주한 청소년 돕는 ‘더맘’
미혼모 박시연(가명·출산 7개월차)씨는 출산이 임박한 39주차에 미혼모청소년을 돕는 ‘더맘’ 사업을 알게 됐다. 미혼모가 출산을 준비하며 머물 수 있는 ‘위기집’에서 긴박한 일정 속에 출산을 준비하고 산후조리원 도움도 받으며 아기장래결정상담을 진행했다.
처음엔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 문제로 입양을 고려했던 박씨는 현실적인 상담을 통해 아기장래결정을 ‘입양’에서 ‘양육’으로 변경하고 지금은 부모역량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입양에 대해 고민을 하며 시설에 들어왔지만 이곳의 시간을 통해 포기보다 용기를, 힘듦보다는 행복이 훨씬 크다는 것을 배웠다”며 시설에서 시간을 회고했다. 박씨는 자립프로그램을 거친 후 내년 9월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처럼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양육과 출산을 마주한 청소년을 돕는 ‘더맘(the Mom)’은 산모와 아기를 지켜내는 요람 같은 사업이다. 비상시 24시간 연결 가능한 핫라인 운영으로 충분한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청소년 미혼모(부)가 아이의 생명을 버리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심리적, 경제적으로 돕는다.
출산 이후에도 진로상담, 자립교육을 실시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미혼모(부) 실시간 상담은 1422-19번 또는 카카오톡채널 ‘청소년임신SOS’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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