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 케냐 비공식정착촌의 영양실조 해결…‘리셰 포아’사업으로 간식 개발 성공

2023. 7.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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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
비공식정착촌 아동 3분의 1이 영양실조
영양가 높고 값싼 짜파티 145만 개 배포
영유아·임산수유부 영양 상태 점차 개선

컨선월드와이드는 케냐 나이로비 비공식정착촌의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짜파티를 개발했다. 컨선월드와이드에서 제공한 혁신적인 식품 카트 앞에 선 판매상
새로운 짜파티를 판매하는 노점상 모습.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케냐 나이로비 비공식정착촌(슬럼)의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혁신적파트너십사업(IPS)을 통해 ‘리셰 포아(Lishe Poa)’ 사업을 성공리에 진행했다. ‘리셰 포아’는 스와힐리어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영양’이라는 뜻으로, 영양가 높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간식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유통하고 소비를 활성화함으로써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아동들과 임산수유부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개발된 컨선월드와이드의 혁신적 모델의 영양사업이다.

컨선월드와이드에 의하면 케냐 나이로비 비공식정착촌에 거주하는 아동의 3분의 1은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빈민촌 지역의 주민 및 아동들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안전하지 않은 식수 및 위생 시설을 사용해 질병 확산에도 노출돼 있다. 음식의 대부분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며, 건강에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컨선월드와이드는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KOICA의 지원을 받아 비공식정착촌(슬럼)의 핵심 네 개 지역에서 영유아 및 임산수유부 여성의 영양 간식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를 개선했다.


케냐, 영양간식 개발 첫 사례 ‘짜파티’


짜파티(Chapati)는 케냐의 국민 길거리 간식이지만, 기존 짜파티는 밀로만 만들어지는 데다 비공식정착촌 거주 주민들은 끼니를 주로 길거리 음식으로 대체하다 보니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컨선월드와이드는 영양가가 높고 저렴한 가격대의 새로운 짜파티를 개발했다.

간식 개발을 위해 케냐 식품업체들의 의견을 모으고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군들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사업 대상인 아동 및 임산부와 수유여성 400여 명이 ‘지역사회 수용성 평가’에 참여했다. 케냐의 연구소 및 대학기관도 참여해 영양가 높은 간식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짜파티의 유통 활성화 및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현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민간 제조업체를 통해 나이로비 국제무역박람회와 아프리카 녹색혁명포럼(AGRF) 등 4개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의 식품 안전성과 위생 준수 기능을 강조하고 유사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판매업체들에게 투자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주 사업 대상자인 영양실조를 겪는 영유아 및 임산수유부와 그 외 비공식정착촌에 거주하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에 있는 판매상들을 교육하고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먼저 판매 상인을 선정한 후 제품 판매 교육을 하고 혁신적인 식품 카트(Food Cart)를 제공했다. 또 상인들에게 동일한 디자인의 판매 부스와 파라솔, 앞치마 등을 제공해 어디에서나 소비자들이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브랜딩했다. 이렇게 트레이닝 및 브랜딩까지 완료한 판매상에게 145만여 개의 짜파티를 배포하고 나이로비 도심 빈민촌에서 판매했다.


교육기관·영양관련시설 통해 영양 교육도 제공해


컨선월드와이드는 짜파티를 나이로비 비공식정착촌 지역에서 판매하고 교육기관 및 보육원을 통해 영양 교육을 제공한 후 실제 영유아 및 임산수유부들의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질병 발병률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본격적으로 영양사업을 실시한 후 빈민촌 내 조사 대상자 중 24%가 실제 영양간식을 섭취한 것을 확인했다. 그중 35%가 5세 미만 아동, 28%가 임산수유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5개월 이내 설사 발병률이 52.3%,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7%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대표는 “컨선월드와이드는 기아와 극빈 해결을 위해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단체로 ‘리셰 포아’ 사업 또한 사업의 수혜자뿐만 아니라 케냐의 보건당국과 나이로비 시청 등 현지의 주요 파트너 기관들과 유관 기관들까지 사업의 혁신성과 전문성을 인정한 사업이다”라고 전했다.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급성 영양실조를 치료·예방할 수 있는 ‘급성 영양실조의 지역사회 관리(CMAM)’ 사업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아 종식을 위한 혁신적인 사업도 지속해 오고 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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