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따고, 충청서 또 따고…제철 망고 1년에 두번 맛본다
앞으론 고급 망고를 제철에 ‘두 번’ 맛볼 수 있게 됐다.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망고는 매년 2~5월, 국내에서 생산된 망고는 7~9월이 제철이 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2001년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됐던 망고 재배는 이제 충청도에서도 가능한 상황이다.
20일 SSG닷컴(쓱닷컴)은 이날부터 전남 영광에서 재배되는 홍망고, 제주 서귀포에서 나오는 애플망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쓱닷컴 관계자는 “1500~2000개 정도 물량을 확보해 조기 마감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홍망고는 영광 농가가 자체 개량한 품종으로 뾰족한 뿔 모양에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약 4만㎡(1만2000평) 넓이의 스마트팜에서 큰 망고 중 무게 400g 이상인 상품만 선별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한 개(400g)에 2만860원이다.
제주 애플망고는 400g(1개) 한 팩에 2만4800원에 판매된다. 올해 서울 주요 특급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이 7만~12만원대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급 망고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우민성 쓱닷컴 과일 상품기획자(MD)는 “한국산 망고 제철은 7~9월”이라며 “해외에서 온 망고는 고온의 증기로 벌레를 없애야 하는 훈증 과정을 거쳐야 해 맛과 신선도에서 국내산에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국산 망고는 3㎏당 최고 6만5000원에 거래됐다. 수확철보다 다소 이른 5월에는 10만5000원에 거래됐다. 산지는 서귀포에서 전남 해남·영광, 경남 김해에서 충남 부여까지 다양하다. 장연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사는 “최근엔 경기도 농가에서 망고 재배가 가능한지 문의가 온다”며 “난방비를 고려해 재배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태국상무공사관에 따르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망고는 주로 고품질 품종으로 2~5월이 제철이다. 가장 싱싱한 망고가 나오는 매년 4월에는 ‘꽃의 물방울’이라고 불리는 남덕마이 품종을 중심으로 주요 백화점과 마케팅 행사를 하기도 한다. 차난야 판나락사 태국 상무관은 “호텔 망고 빙수 인기로 수요는 많지만, 현지 기후 이상으로 작황 상태가 좋지 않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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