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빈삼각이 최선
2023. 7. 21. 00:02
〈준결승 1국〉 ○ 김명훈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⑥=일방적인 도주는 거부한다. 고수의 본능이다. 신진서는 A로 곱게 뻗는 대신 흑1로 젖혀 반격을 엿본다. 흑1은 두려운 결단. 백이 2, 4로 반발하는 것은 필연인데 이 부근은 흑이 약한 곳이다. 싸움판이 점점 커지면 불안한 쪽은 흑이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 탄 형세라 멈출 수 없다. 신진서는 흑7로 강하게 막아놓고 백의 갈 길을 묻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다음 백의 한 수가 매우 중요했다.
◆AI의 훈수=AI는 백1의 빈삼각이 이 장면의 정수라고 한다. 모양은 둔하지만 최선이라는 것. 흑2로 받으면 3, 5로 연결한다. 흑6으로 막히면(이건 조금 가슴이 아프지만) 백7로 잡아두면 된다. 이 그림은 의외로 백이 1집 우세다. 처음으로 역전하게 된다.
◆실전진행=프로들은 ‘빈삼각은 어리석은 형태의 표본’이란 말을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래서 김명훈도 거의 반사적으로 백1 뛰었다. 한데 그 순간 흑2가 제격이 되었고 백3 나가자 4로 끊기고 말았다. 백도 다 살았고 중앙에선 오히려 벌었지만 흑8의 두터움이 더 빛난다고 한다. 흑 1집 반 우세.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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