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펑' 백광산업 전 대표 구속…회삿돈 200억원 횡령 혐의

이보람 2023. 7. 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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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을 뚫는 '트래펑'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김성훈 백광산업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 원대 횡령과 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배수구 세정제 ‘트래펑’ 제조업체 백광산업의 전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청구된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결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백광산업의 회삿돈 약 200억원을 자신과 가족의 신용카드 사용대금이나 세금 납부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2017∼2020년 횡령한 돈을 특수관계사 A사에 대한 대여금으로 허위 계상하고 해당 금액을 채무로 속여 공시한 혐의(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20년 회계 담당 임원 박모씨에게 횡령한 현금의 구체적인 출납 경위가 적힌 회계자료를 파쇄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기준 백광산업 지분 22.6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올해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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