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골프' 징계 몰린 홍준표의 '네글자'...자신을 한신 빗댔다

이해준, 김한솔 2023. 7. 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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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절차를 시작한 20일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사자성어를 올렸다. 전국적인 집중호우 때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윤리위에서 징계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한 심경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과하지욕은 초한지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유방을 도와 천하를 제패한 중국 한나라의 개국공신 한신이 젊은 시절 굴욕을 참아가며 건달의 바짓가랑이 사이를 기어간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큰 뜻을 품은 사람은 작은 부끄러움을 감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처지를 한신에 빗댄 것이다.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이어지다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의 사과에도 윤리위는 이날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홍 시장이 수해 중 골프를 친 것,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글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은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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