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슬라·넷플 등 실적 소화하며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0일(현지시간) 테슬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소화하면서 장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0.79포인트(0.52%) 오른 3만524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39포인트(0.29%) 내린 4552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19포인트(0.93%) 하락한 1만4224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부동산,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한편, 헬스,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는 상승세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월가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전장 대비 8%가까이 하락 중이다. 테슬라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으나 가격 인하 여파로 마진이 줄어든데다, 전날 경영진이 공장 개선을 위한 셧다운 작업으로 3분기 생산이 둔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여파로 현재 6%이상 하락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기대 이상의 주당순이익과 매출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하면서 5% 가까이 올랐다. 버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2상 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후 40%이상 미끄러졌다. 대만 TSMC의 부진한 실적발표 이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인텔, AMD 등 주요 반도체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들을 주시하며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힌트를 찾고자하고 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지표들이 뚜렷한 완화 추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감이 후퇴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 실적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7%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초반 어닝시즌 분위기는 순조롭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상장기업 중 74%가 기대를 웃돌고 있다. 이러한 실적 보고서들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경기연착륙 낙관론에 한층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뱅가드의 톰 리 루카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현재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크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최고운영책임자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지난 2년여간 미국을 짓누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옅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는 1970년대 경험을 고려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좋은 소식은 우리가 인플레이션 충격을 이겨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간의 경기침체에 대처해야하겠지만 그것도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 당국자들은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련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에 이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지수는 -13.5로 부진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수축과 확장을 나타낸다.
같은 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을 뒤엎고 감소했다. 이는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지난주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줄어든 2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월가 컨센서스는 3000건 증가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3%이상 오른 100.6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여파로 긴장감이 커지면서 밀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17.5%로 2.5%포인트 인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금리를 8.25%에서 동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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