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KT 잡으면 정규 전승도 가능해”

윤민섭 2023. 7.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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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젠지 ‘쵸비’ 정지훈이 다가오는 KT 롤스터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젠지는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13승0패(+23)를 기록해 변함없이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젠지는 서머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매치패를 당하지 않았다. 슬슬 정규 리그를 전승으로 마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은 “50% 확률로 전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음 경기인 KT전(22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을 잡아서 개막 13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정규 리그 전승 완주까지 5경기 남았다. 점점 목표와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기쁘다. 50% 확률로 젠지가 전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 경기인 KT전이 고비다. KT는 잘하는 팀이다. 현재 성적이 말해준다. 이들을 좋은 경기력으로 꺾는다면 충분히 전승으로 정규 리그를 끝낼 만하다.”

-1세트 애니, 2세트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했다. 스스로 활약에 만족하나.
“1세트는 조금 아쉬웠고, 2세트에선 잘했다고 생각한다. 1세트에서 라인전 압박을 기대만큼 하지 못했다. 물론 상대 정글러가 뽀삐여서 생각해야 할 게 많긴 했다. 하지만 그 점을 고려해도 못했다.
경기 중후반에 궁극기 ‘티버’를 상대방에게 한 틱 닿지 않는 거리에서 쓴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그건 적은 리스크를 감수한 플레이여서 마음속에 크게 담아두지 않았다.”

-1세트에서 궁극기를 쓸 때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궁극기를 확실하게 맞히려면 상대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써야 한다. 아지르·아펠리오스 성격상 그들한테 궁극기를 맞히는 건 힘들다. 앞라인에 궁극기를 써야 했는데 그것도 무리하면 상대 딜각만 예쁘게 나올 것 같더라. 일부러 끝 사거리에서만 썼는데 상대에게 몇 차례 닿지 않았다.”

-다음 경기인 KT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동빈 감독은 “미드가 키맨”이라고 말했다. 메타 픽을 잘 다루는 정 선수와 챔프폭 특색이 뚜렷한 ‘비디디’ 곽보성의 대결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항상 ‘키 포인트 미드’라고 하면 미드라인에서는 별 일이 안 일어나더라. 이번에도 미드에서는 별일 없었으면 해서 나도 키 포인트는 미드라고 말하겠다.(웃음)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메타 픽은 모든 선수 중에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디디’ 선수에겐 트페, 탈리야, 아지르 등 그만의 숙련도 높은 챔피언들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밴픽 구도를 만드는 것, 반대로 KT가 선호하는 구도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나도 다양한 챔피언과 붙어본 경험이 있어서 KT를 잘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새터데이 쇼다운’ ‘1위 결정전’ 등 많은 화제를 모으는 경기다. 정 선수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를 즐기는 편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적은 주목을 받는 경기에서 더 제 기량을 발휘하는 편인가.
“프로게이머라면 모름지기 큰 경기에서 주목받는 것을 즐기고,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얻는 이점이 많다. 나는 실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뷔했다. 그때는 큰 관심을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 ‘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게임을 즐길 생각을 못했다.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부담감과 별개로 새터데이 쇼다운은 싫다. 경기를 오후 3시에 시작해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평소에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유지해온 루틴이 깨진다. 새로운 것에 적응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KT전은 정규 리그 1위 결정전의 성격도 띠고, 우리 팀의 전승 행진이 걸려있다. 많은 팬분이 주목하실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가 다른 경기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LCK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니는 건 우승이다.
물론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면 기쁘겠지만, 지면 지는 대로 배우고 성장할 여지가 있다. 젠지는 정규 리그 1위가 아니라 최종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팬분들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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