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기형 환아 돕고자" 24년간 21억 기부해온 '일식집 사장'

이수민 2023. 7.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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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대표(오른쪽 세번째)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오른쪽 두번째). 사진 서울대병원


1999년부터 꾸준히 서울대병원에 기부를 실천해온 한 일식집 운영자가 올해도 저소득층 환자를 위해 1억원을 쾌척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서울 강남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배정철씨로부터 지난 18일 1억원을 전달받았다면서 배씨의 누적 후원금이 24년간 총 2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배씨는 1999년 김석화 교수(현 함춘후원회장)와의 인연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당시 많은 안면기형 환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던 배씨는 이들을 위해 고객 1인당 1000~2000원씩의 성금을 모았다. 배씨의 가족들도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후원금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이렇게 전달된 후원금은 서울대병원에서 저소득층 환자 640명이 치료를 받는 데 사용됐다.

배씨는 “이웃을 돕는 데서 느끼는 보람이 기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그간) 받아온 응원과 은혜를 세상에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그의 꾸준한 선행으로 600여명이 넘는 저소득층 환자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치료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서울대병원은 후원금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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