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화단지 무더기 지정에 경기 남부 '환호'

용인 "L자형 반도체벨트 경쟁력 강화"
평택 "대한민국 반도체 수도로 양성"
안성 "도시 경쟁력 강화의 터닝포인트"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무더기 지정된 수도권 남부 지자체들이 환호했다. 수도권 남북의 균형발전 필요성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이 지역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의 최적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와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지정 의결한 내용에 따르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의 승자는 경기도 용인이었다. ▲용인 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클러스터(삼성전자) ▲용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용인 기흥 농서지구(삼성전자) 등 3곳이 무더기 지정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곳 역시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삼성전자)로 모두 수도권 남부 지자체들의 몫이 됐다. 이들 4개 지구의 총 지정 면적은 1633만㎡에 달한다.

안성시 역시 이번 지정의 승자다. 보개면 동신리 일대 157만㎡가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우리 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도기업으로 하는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의 혁신적 지원을 바탕으로 용인시가 국가 경제를 이끄는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정부 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770만㎡를 평택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해 대한민국 반도체 수도로 양성하겠다"며 "평택마이스터고, 국제대, 평택대 등과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실무능력을 갖춘 정규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시 경쟁력 강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안성이 지닌 지리적 강점을 토대로 반도체 후방 산업을 책임지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첨단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대상 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인허가 신속 처리, 부지와 기반·편의시설 설치, 인력양성 등을 지원받는다. 또 입주기관 또는 사업시행자에 대한 국·공유 재산사용료 및 대부료, 사업부담금 감면, 지원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와 각종 규제 등에 대한 특례를 받게 된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