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작은거인, 예전의 ‘장타 본능’ 다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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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를 치기 위해선 남녀 불문하고 건실한 체격과 탄탄한 근력이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그런 요건과는 거리가 꽤 멀어 보이는데도 가공할만한 장타를 치는 선수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이승연은 160㎝의 단신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선수다.
'괴물 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과 근신 중인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KLPGA 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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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를 치기 위해선 남녀 불문하고 건실한 체격과 탄탄한 근력이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그런 요건과는 거리가 꽤 멀어 보이는데도 가공할만한 장타를 치는 선수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승연(25·SK네트웍스) 같은 경우다. 이승연은 160㎝의 단신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선수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올해 15위를 제외하곤 2021년 1위(250.97야드) 등 작년까지 장타 부문 ‘톱10’을 벗어난 적이 없다.
‘괴물 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과 근신 중인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KLPGA 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장타를 앞세워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20년 대상 61위, 상금 87위로 지긋지긋한 2년생 징크스에 시달렸다. 2021년 부터 작년까지 상금 순위 30위권 이내는 꾸준히 들었다. 그것만 보면 결코 부진한 건 아니다. 그러나 승수 추가없이 시드 유지에 급급한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는 걸 그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랬던 이승연이 모처럼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끝난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2위에 오른 것.
이승연은 2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루키 때는 겁이 없고 아무 생각없이 공격적인 공략을 했었다. 핀을 바로 보고 쏘고 투온도 거리만 되면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런대로 성공적인 데뷔였다”고 회고했다. 이승연은 “2021년 이후로는 샷이 예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2020년에 헤맸던 기억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안전한 플레이를 지향하고 그렇게 공략을 해왔던 것 같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위축된 코스 매니지먼트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그는 “장타가 경기에 유리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 이점을 그동안 제대로 못 살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의 장타 비결은 뭘까. 이승연은 “순간적인 순발력이 다른 선수보다 좋다고 한다. 체구에 비해 그래서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탠스를 넓게 서고 공을 왼발에 두고 위로 올려치는 스윙을 하라”고 주말 골퍼를 위한 팁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연은 오랜 기간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에 대해 끊임없는 지지와 애정을 쏟아 부어 준 팬들이라고 했다. 이승연의 팬클럽은 ‘승요미랑’이다. 회원들은 이승연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기금을 적립해 연말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승연은 승수 추가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밝혔다. 그는 “일단 마음가짐이다. 루키 때처럼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잘 되지 않았던 시기는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을 때다. 시드 유지와 예선 통과가 목표였던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우승 아니면 안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기로 한 것이다.
이승연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가까이는 1승을 빨리 추가하는 것”이라며 “길게는 10년 이상 투어를 뛰고 10승 이상 달성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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