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0세 생일·100회 방중 키신저 ‘특급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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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미·중 수교의 주역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 5월 100세 생일을 맞았고 지금까지 중국을 100번 이상 방문했다고 강조하면서 "두 개의 100을 합하면 당신의 방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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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의 역사적 공헌 잊지 않겠다”
美재무·기후특사와는 면담 안 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미·중 수교의 주역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이 1971년 처음 방중해 중국 지도자를 만났던 곳에서 그를 맞이하고, 100세 생일과 100회 이상의 방중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정성껏 대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 5동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52년 전 미·중 양국은 중대한 전환점에 있었다”며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당신은 탁월한 안목으로 미·중 협력의 올바른 선택을 해 양국 관계 정상화 과정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두터운 정을 소중히 여기며 오랜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관계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의 우의를 증진시킨 당신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현재 세계는 100년 동안 없던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국제 정세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중은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고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 측과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며 “당신과 미국의 식견 있는 인사들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장관을 각별히 예우했다. 우선 두 사람이 만난 댜오위타이 국빈관 5동은 키신저 전 장관이 71년 중국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총리와 회담했던 곳이다. 이 회담은 이듬해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79년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다. 시 주석은 또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 5월 100세 생일을 맞았고 지금까지 중국을 100번 이상 방문했다고 강조하면서 “두 개의 100을 합하면 당신의 방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 있었던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와 이달 초 방중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주석을 만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는 양국과 세계 평화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현 상황에서 우리는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성명)에서 정한 원칙을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미·중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에 도착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리상푸 국방부장을 만났고 19일에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이 최소 두 달 전에 계획 됐으며 현지에서 파악한 중국 지도부의 생각을 미 정부와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고 미 정부를 대표해서 간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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