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협의…김건 “김정은 핵심과업 실패로 막다른 길목”

권중혁,박준상 2023. 7. 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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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심 과업들이 계속 실패하며 막다른 길목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판하며 불법 자금줄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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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수석대표 김건(오른쪽)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 성 김(왼쪽)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일본 측 수석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가운데)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0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외교부 제공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심 과업들이 계속 실패하며 막다른 길목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북한의 핵 집착은 스스로의 안보만 저해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판하며 불법 자금줄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의 대면 협의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은 자력갱생을 추진했지만 경제 파탄에 직면했을 뿐”이라며 “북한은 희소한 자원을 핵·미사일에 탕진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핵 위협을 고조시킴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어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미는 위협받거나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불법적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며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악성 사이버 활동 근절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성 김 대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무단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킹의 안부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안전과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자신들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앞두고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즈음해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 성원들이 19일 조국해방전쟁 사적지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이 사적지는 김일성 주석이 조국해방전쟁시기 최고사령부로 정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의의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조선이 미제와의 전쟁에서 이룩한 승리는 조선 인민의 수령인 김일성 주석의 현명한 영도가 안아온 결실”이라고 치켜세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승절은 북·중·러가 갖는 유대감을 상징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차원에서 중·러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선전 프레임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중혁 박준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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