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평균나이 46.8세, 12년 뒤 53.7세…‘이대남’ 없어 예비군도 문 닫는다
산업 현장의 취업자 평균 연령이 2050년에는 54세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출산율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하고,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취업자의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취업자 평균 연령을 약 46.8세라고 추정했다. 또 통계청 추계를 바탕으로 취업자 평균 연령을 예측했더니 2030년 50세를 넘고, 2050년 53.7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 연령은 43.8세로 예측되는데 이보다 9.9세 높은 것이다. 상의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업종에서 젊고 양질의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업종별 50세 이상 비중은 부동산(67.8%), 의류(59.8%), 가죽·신발(59.6%), 목재(57.3%) 등에서 높았다. 반면 의약(15.7%)이나 정보통신(16.8%), 전자·컴퓨터(18.2%) 업종은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 전남(58.7%), 경북(55.2%), 전북(53.9%) 등에서 50세 이상 취업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과 대전(41.4%), 세종(34.5%)은 상대적으로 고령 취업자 비중이 작았다.
이 같은 산업 현장의 고령화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줄어들면서 기업 내 직장 예비군부대도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직장 예비군부대는 지난 3월 기준 779개로 2014년 1008개에서 23% 감소했다.
직장 예비군부대는 유사시 직장 단위의 방위 태세를 갖추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예비군법은 중대급(81명 이상) 이상의 예비군이 재직하는 회사에 편성토록 하고 있다. 최근 취업자가 고령화하며 예비군 병력이 없어 더는 회사 차원의 예비군부대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양수 상의 SGI원장은 “저출산·고령화에 기인한 취업자 고령화 문제는 인력 미스매치, 산업 경쟁력 저하, 지방소멸 등과 연결돼 있다”며 “출산율 제고와 취업자 생산성 향상, 인력 수급 문제 해결 등의 종합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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