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왜 안 입혔나"…해병대원 사망에 軍안전불감증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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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원이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급류에 휩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수색 당시 구명조끼 등 기본적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내성천은 하천 수위가 높고 유속도 빨랐지만, 채 일병을 포함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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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수위 높고 유속 빨랐지만 안전장비 없어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원이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급류에 휩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9일 내성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채수근 해병대 일병이 실종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채 일병은 이날 오전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 투입됐으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다른 장병들과 '인간 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했다. 이는 일반적인 수난 사고 때 119구조대가 활용하는 '로프' 없이 일렬로 서서 물속을 걸어 다니는 수색 방법이다.
하지만 채 일병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하천 바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함께 물에 빠졌던 해병대원 2명은 헤엄쳐 나왔지만 채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문제는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수색 당시 구명조끼 등 기본적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내성천은 하천 수위가 높고 유속도 빨랐지만, 채 일병을 포함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의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20일 해병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구명조끼 하나 없이 왜 그 물살에 들여보냈나"며 "혹시나 하는 상황 대비해서 바로 뛰어들어 구할 걸 대비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본인의 자녀 형제이면 그렇게 무모하게 했겠나"라며 "안전 장비 갖춰지지 않고 안전 훈련 받지 않은 군인의 대민지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인재라며 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덮친 인재에 덮친 인재를 만든 것은 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이라며 "재난 뒷수습을 하는 데에도 재난이 닥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당국은 현장 지휘관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판단을 한다는 임기응변으로 꼬리 자르기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안전조치가 군 전체에 체득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시스템 정비에 만전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선다윗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브리핑 이날 브리핑에서 "군 당국은 군인들에게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지급하지 않고 수색작업에 내몬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군 당국은 구명조끼도 없이 물살이 거센 현장에 입대한 지 여덟 달이 안 된 병사를 투입한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는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구명조끼를 지급했어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다"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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