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홍준표 징계 개시 여부 착수…"洪 진정성 더 보여야"

이현주 2023. 7.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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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20일 윤리위 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홍 시장의 사과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사과문 쓴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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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과 이어 SNS 글 삭제
의견서·비상상황 근무현황표 등 전달도
이양수 "당내 엄중한 분위기 반영"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20일 윤리위 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홍 시장의 사과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사과문 쓴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예를 들어 수해 현장을 찾아가서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수해 현장에 가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면 양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윤리위 회부된다는 것 자체가 징계 사유가 있어서 회부됐는데 조금이라도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인다고 하면 그 부분은 양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 시장이 뒤늦게 반성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중징계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리위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하다"며 "많은 국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그런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본 지난 주말 대구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본인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더 큰 비판에 직면했다. 당내에서는 홍문종 전 의원이 2006년 수해 골프를 친 뒤 제명된 사례까지 거론됐다.

홍 시장은 여론을 의식해 윤리위 회의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는 논란을 빚은 지난 17일자 SNS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하기도 했다. 자신이 골프를 칠 당시 대구에는 인명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시대착오적인 서민 코스프레 하지 마라"고 하거나,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주장한 내용이었다.

홍 시장은 윤리위 측에 사과문과 의견서, 비상 상황 근무현황표 등을 제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징계 절차 개시 결정 전에 미리 소명자료를 제출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것만으로 징계 자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당 지도부와 윤리위의 분위기다.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시정 활동에 큰 제약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정 협의 등 개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징계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시대가 많이 변했고, 골프 친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나. 해명 과정이 문제였던 것"이라며 "구두 경고로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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