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은 반겼지만 '개인 코치+러닝'…훈련 결핍 김민재, 뮌헨 일본투어 출전 '불투명'

나승우 기자 2023. 7.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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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이 예정대로 아시아 투어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뮌헨이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훈련 영상을 보면 김민재는 팀 훈련이 아닌 개인 전담 코치와 함께 러닝 훈련만 소화하고 있다.

현재 뮌헨은 15일부터 테게른제 캠프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 중이다. 19일 공식적으로 뮌헨 선수가 된 김민재는 곧바로 훈련에 참가했지만 팀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로타흐 에게른과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영상 속 김민재는 고무 밴드를 허벅지에 착용해 고무 특유의 저항을 이용, 하체 근육을 단련했고, 가벼운 러닝으로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제대로 쉬지 못했다. 6월 중순부터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모두 마친 후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기간이 너무 짧았다. 곧바로 독일까지 날아가 계약을 마무리했고, 19일부터 팀에 합류했다.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몸이다.

테게른제 훈련 캠프는 20일 종료된다. 마지막 날에도 김민재는 회복 훈련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 뮌헨은 이후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위해 24일 도쿄로 향한다. 시간이 촉박했던 김민재가 맨시티전에서 곧바로 뮌헨 데뷔전을 치르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교체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본에선 아니어도 8월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리버풀전 정도는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

아시아 투어에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만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 소화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발목이 좋지 않아 시즌 내내 큰 부상이 되는 것을 신경썼고,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것 등은 김민재의 조기 기용을 뭔헨이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뮌헨은 김민재를 이미 수비진 핵심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이적과정에서 잘 나타났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유수의 클럽들과 연결됐다.

뮌헨은 후발주자였다.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시장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이 뤼카 에르난데스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뮌헨이 빠르게 협상에 들어갔다.

김민재가 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는 걸 파악한 후 빠르게 개인합의까지 마쳤고, 김민재의 퇴소일에 맞춰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구단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뮌헨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동되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길 원했고, 이제 막 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가 독일까지 날아오는 걸 기다리는 대신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과정에서 딸을 위한 작은 유니폼, 곰 인형, 한국어 편지까지 준비하는 정성도 보였다. 뮌헨이 준비한 편지에는 한글로 "사랑하는 민재, 사랑하는 지민(아내), 사랑하는 주아(딸), 뮌헨과 FC바이에른의 가족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빠르게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뮌헨은 나폴리에게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 5000만 유로(약 710억원)로 아시아 역대 1위, 뮌헨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흔쾌히 썼다.

연봉도 파격적이다. 독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세후 1000만 유로(약 150억원) 수준으로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요주아 키미히 등 주축을 이루고 있는 독일 선수들 다음으로 킹슬리 코망, 마테이스 더리흐트, 알폰소 데이비스 등 주전 선수들과 비슷한 규모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팀에 합류하자 버선발로 뛰쳐나와 격하게 맞이했다. 김민재를 껴안고 볼뽀뽀를 하면서 "만나서 반갑다. 정말 반갑다. 넌 여기서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기를 불어넣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키도 크고 발도 빠르다. 그가 이곳에 와서 매우 기쁘다. 경력을 보면 특이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대하기도 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를 2023/24시즌 주전으로 분류했다. 독일 언론들은 더리흐트와 함께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한 후 2023/24시즌 예상 베스트 11에서 데이비스, 더리흐트, 김민재, 벵자맹 파바르가 4백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르트1은 벌써부터 김민재의 이탈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6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주축 센터백으로 참가하게 되면 약 1달, 최대 6경기 동안 결장하게 된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할 경우 TSG 호펜하임, 베르더 브레멘,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 결장한다. 결승까지 모두 가게 된다면 묀헨글라트바흐, 레버쿠젠과의 경기는 물론 DFB-포칼 8강전까지 최대 6경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뮌헨 구단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김민재를 핵심 자원으로 취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김민재를 빠르게 출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앞서 말했듯 아직 김민재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아 당장 6일 앞으로 다가온 맨시티전은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맨시티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 내달 2일 리버풀 경기 중 한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가와사키전 출전까진 불투명한 것으로 간주된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D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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