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로 무대를 옮긴 궤적 시리즈? 스위치로 다시 돌아온 도쿄 재너두

김남규 2023. 7.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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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이스 등 기존 인기작의 후속작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팔콤이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PS비타 시절의 인기 게임 ‘도쿄 재너두’가 닌텐도 스위치 게임으로 부활했다.

요즘 팔콤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예전 플랫폼으로 발매됐던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해서 발매하는 경우가 엄청 늘었다보니 다소 식상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팔콤 팬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소식이다. 팔콤에서 발매한 게임들은 대부분 PS 버전과 PS비타 버전이 동시 발매됐지만, ‘도쿄 재너두’는 몇 안되는 PS비타 전용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도쿄 재너두

당시에도 평가가 꽤 괜찮았던 게임을 이제는 보기도 힘든 PS비타가 아니라 대세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로 다시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도쿄 재너두 eX+ for Nintendo Switch’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2017년에 PS4 이식작이 발매되긴 했지만, 원래 PS비타의 작은 해상도에 맞춰서 개발된 게임이다보니, PS4에서는 그래픽이 많이 아쉽다).

팔콤의 인기 시리즈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잠깐 원작에 대해 설명하자면, 팔콤이 영웅전설 섬의 궤적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던 시절 오랜만에 선보인 완전한 신작이다. 현대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계의 괴물들과 싸우는 고등학생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으며, 턴제가 아닌 실시간 전투를 채택한 액션RPG다.

섬의 궤적이 생각나는 캐릭터들

평소에는 학교, 그리고 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계의 문이 열리면 던전으로 들어가 안의 적들을 모두 소탕하는 흐름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배경 때문에 페르소나4 더 골든 느낌도 많이 난다

이런 흐름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페르소나’ 시리즈라는 독보적인 게임이 있다보니, 언뜻 보면 그 게임의 향기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실제로 PS비타를 상징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페르소나4 더 골든’이 2021년에 발매됐고, ‘도쿄 재너두’는 2015년에 발매된 게임이니 말이다. 원래 RPG 장르 대부분이 마을에서 정보 수집, 그리고 본격적인 전투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배경이 학교이다보니, 더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을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던전에 입장해서 괴물들과 싸운다

당시 섬의 궤적 시리즈를 열심히 만들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인지, 상당 부분 궤적 시리즈의 요소를 가져다 쓴 느낌도 강한 편이다. 캐릭터도 익숙하고, 캐릭터들과의 추가 이벤트를 볼 수 있는 인연 시스템, 무기에 부착하는 엘리먼트도 아츠랑 비슷한 형태이다보니, 전투 방식만 실시간 전투로 변경됐을 뿐 궤적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세계관이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도력 단말기 등 궤적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궤적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장비 시스템

다만, 비슷한 느낌의 ‘페르소나4 더 골든’, 그리고 ‘섬의 궤적’이 턴제 전투였다보니, 실시간으로 변경된 전투가 꽤 호쾌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별 속성이 있어서 몬스터와의 상성도 고려해야 하며, 실시간 캐릭터 교체,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필살기 개념의 X스트라이크, 합격기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더해지면서, 적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전투 밸런스가 많이 개선된 PS4 버전 ‘도쿄 재너두 eX+’를 이식했기 때문에, 높은 난도에서 강력한 보스를 만나면 소울라이크 장르를 즐기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실시간 전투에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강력한 합격기

팔콤 게임의 강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버려지는 NPC가 없는 상세한 설정도 여전하다. 인연 레벨을 올리면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주요 인물들과의 인연 레벨도 신경을 써야 하고, 책자 모으기,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게 되는 서브 퀘스트 등 때문에 메인 스토리 퀘스트에 진입하기 전에 놓친 것이 없는지 찾아서 마을 온 곳을 헤매게 된다.

마을 곳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서브 퀘스트들

특히, 여러 사건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요 인물들의 배경 스토리를 알게 되고, 결국 동료로 합류해서 같이 싸우게 되는 과정을 보면, 이 게임이 ‘페르소나’ 시리즈의 아류작이 아니라 팔콤의 진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동료들

아무래도 고전(?) 게임이다보니 최근에 출시된 ‘여의 궤적’ 시리즈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에서 투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궤적 시리즈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는데, 영향을 줬던 게임을 다시 한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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