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대신 괴산 간 김영환 지사, 원래 방문계획엔 괴산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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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 대신 괴산군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당초 계획한 김 지사의 현장점검 시설에 괴산댐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는 김영환 지사가 지난 15일 오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지 않고 괴산군을 방문한 이유로 줄곧 괴산댐 인근의 피해 상황을 챙기기 위해서였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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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김남균]
▲ 충청북도가 지난 15일 마련한 '집중호우 대응 지사님 현장점검 계획' 문건. |
ⓒ 충북인뉴스 |
이는 "사고 당일 괴산댐 범람과 붕괴 우려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해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무심천·옥산면으로 잡고 있었다"는 김 지사의 해명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인뉴스>가 입수한 충북도청의 '집중호우 대응 지사님 현장점검 계획'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15일 오전 10시 도청을 출발해 괴산군 칠성면 사무소를 찾을 예정이었다.
다음 행선지는 칠성면 율원리에 있는 자연드림파크. 이곳은 수영장과 찜질방, 극장과 식당과 호텔이 모여 있는 대규모 위락시설이다.
계획서에는 김 지사가 이곳에서 10분간 머물며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당시 이곳은 비 피해가 없었다. 자연드림파크 관계자는 "보도블럭 일부가 돌출되기는 했지만 이번 수해로 입은 피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충북도가 작성한 현장점검 대상지 관련 문서. 괴산면 칠성명 사무소(위쪽)를 출발해 자연드림파크(아래쪽)에 가는 것으로 항공지도에 표기해 놓았다. |
ⓒ 충북인뉴스 |
실제로 괴산댐 상황은 매우 급박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13일부터 C급 비상발령을 내리고 상황에 대비했다. 15일 오전 6시 16분부터는 월류가 시작됐다.
그럼에도 당초 충북도가 마련한 계획서에는 물이 월류돼 긴박한 상황을 맞았던 괴산댐을 방문은 빠져 있었다. 김 지사는 자연드림파크에 이어 대청댐과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을 찾는 것으로 돼 있었다. 괴산댐은 자연드림파크에서 직선거리로 2㎞ 떨어진 거리에 있다.
다만 김 지사는 계획서에 명시된 일정과는 달리, 실제로는 칠성면 사무소를 방문한 뒤 괴산댐 인근 수전교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청주로 이동했다. 청주에 도착한 김 지사는 오송 참사 현장 보다 먼저 인근 옥산면 침수 현장을 찾았다.
도중엔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기도 했다. 김 지사 측은 "당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렀으나 상황이 급박해 그냥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았다. 참사가 발생한 지 약 5시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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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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