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뜨거운 감자’ 피치 클록 한국 온다…내년 1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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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2년 차를 맞은 프로야구가 대격변을 예고했다.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따라 내년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하고 승부치기를 되살리기로 했다.
올 시즌 피치 클록을 전격 도입한 MLB에선 경기 시간이 6분의 1 가까이 단축됐다.
미국 CBS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올해 MLB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39분으로 지난해보다 30분 가까이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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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2년 차를 맞은 프로야구가 대격변을 예고했다.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따라 내년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하고 승부치기를 되살리기로 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부터 KBO 리그에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퓨처스리그(2군)엔 2024시즌 개막부터 정식 적용하고, 1군 무대에선 시범 운영으로 시작해 적응할 시간을 준다는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시범 기간엔 피치 클록 위반에 따른 페널티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라도 1군에서 정식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 클록을 직역하면 투구 시계다. 개념은 단순하다. 투수와 타자가 볼 수 있는 곳에 소형 전광판을 설치한다. 이 전광판에 표출되는 시간 내에 투구가 이뤄져야 한다. MLB 현행 규정상 주자 없을 땐 15초, 있을 땐 20초가 제한시간이다. 어기면 볼이 선언된다.
견제구나 발을 푸는 행위는 타석당 2번으로 제한된다. 반대로 타자도 제한시간 종료 8초 전까지 타격 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를 먹는다.
일부 불만이 있었지만 경기 속행이라는 원래 목표는 확실히 달성됐다. 올 시즌 피치 클록을 전격 도입한 MLB에선 경기 시간이 6분의 1 가까이 단축됐다. 미국 CBS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올해 MLB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39분으로 지난해보다 30분 가까이 짧아졌다.
주자 없는 상황에선 국내 투수들이 체감하는 피치 클록의 압박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정민태 SPOTV 해설위원은 “‘12초 룰’이 있지 않으냐”고 짚었다. 주자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도록 강제하는 해당 규정은 2010년 시행됐다.
관건은 누상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다. 타자와의 승부, 주자 견제에 더해 제한시간까지 신경 써야 한다. 더구나 세부규정을 통해 MLB처럼 견제 횟수까지 제한하는 날엔 주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억제할 무기가 확 줄어든다.
이는 단순 타고투저를 넘어 야구 트렌드 자체를 뒤집는 변화다. 출루의 가치가 오르고 발 빠른 주자의 쓰임새가 커질 수밖에 없다. 거꾸로 LG 트윈스 박명근처럼 슬라이드 스텝이 독보적으로 빠른 투수,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처럼 ‘탈한국’급 어깨를 보유한 포수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KBO는 또 수비 시프트에 제한을 두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역시 미국에서 먼저 시행됐다. 좌타 거포를 잡기 위해 ‘2익수’를 두는 등의 극단적인 시프트가 야구 본연의 순수성을 해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실제론 프로야구에 역동성과 속도감을 되살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무승부 폐지 및 연장 승부치기 부활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전임제로 회귀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 부진이 잇따르며 경쟁력 향상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KBO리그 유망주를 MLB 교육리그에 파견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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