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1위 ‘40대 후보’ 피타, 끝내 총리행 좌절

김지애 2023. 7.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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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전진당(MFP) 승리를 이끌었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끝내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낙마했다.

차기 투표에서 피타 대표의 입후보조차 저지되면서 태국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피타 대표는 지난 13일 상·하원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지지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전날 치러진 2차 투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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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의 2차 총리 선출 투표가 진행된 지난 19일(현지시간)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방콕 의회를 떠나면서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전진당(MFP) 승리를 이끌었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끝내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낙마했다. 차기 투표에서 피타 대표의 입후보조차 저지되면서 태국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촌라난 스리카우 프아타이당 대표는 “현재 프아타이당은 다른 야당들과 손을 잡고 있다. 야권연합이 맺은 양해각서 개정여부에 대해선 8개 정당이 논의해야 한다”며 “더 많은 정당이 참여할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타 대표는 지난 13일 상·하원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지지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전날 치러진 2차 투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8개 야당연합은 이날도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재지명했으나, 군부진영 의원들이 한차례 의회에서 거부된 안을 다시 제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들어 피타 대표의 재지명에 반대했다. 상·하원 의원 과반이 규정 적용에 동의함에 따라 피타 대표의 재지명이 무효화됐고 총리 선출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태국 전진당(MFP) 지지자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콕 민주기념탑 앞에서 헌법재판소가 내린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의원 정직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는 도중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게다가 피타 대표는 투표에 앞선 토론회 도중 헌법재판소의 의원 직무 정지 결정으로 의회를 떠나야 했다. 1차 투표 전날인 지난 12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미디어 기업 주식을 보유한 피타 대표의 총선 출마가 위법이라며 헌재에 사건을 회부했고, 헌재는 판결 때까지 그의 의원 직무를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태국 의회는 27일 총리 선출 투표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중 한 명이자 태국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의 전 대표인 세타 타위신 후보가 새 총리 후보로 유력하다. 야권연합이 보수세력의 협조 없이는 정권을 잡기 어려운 탓에 결국 프아타이당이 전진당과 결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전날 밤 전진당 지지자 수백명이 방콕 중심부에서 헌재와 상원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정국 상황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되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끈질기게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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