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일찍 가도 못 바꿔” 발언에 민주 “하나같이 무책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현장에 일찍 갔어도 바뀔 것은 없다”고 발언한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20일 민주당은 이경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 지사는 책임은 싫고 권력만 누릴 생각이라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충북도청 민원실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거기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지사는 참사 당일 인명 피해를 보고 받고도 오송 대신 자신의 집이 있는 괴산군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해로 위급한 국민을 두고 집으로 향한 것도 부족해 무책임한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다니 정말 파렴치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지사가 가도 바뀔 게 없다는 식의 망언을 할 수 있냐”며 “하나같이 이렇게 무책임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은 물론이고 생명과 안전마저 안중에도 없으면서 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나”라며 “김 지사의 논리라면 김 지사가 그 자리에 있어도 충북에 바뀔 것이 없는데, 세금 축내지 말고 그만두시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김 지사는 본분을 다하지 못한 책임과 책임 회피성 망언에 대해 충북도민께 사죄하고 지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김 지사의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발언에 대해 “그 한두 명도 소중한 생명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지사는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았고, 괴산댐 월류 현장을 먼저 찾았다가 사고 발생 약 6시간 뒤인 오후 1시 20분경에 자하차도 현장을 찾았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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