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그가 K리그에 남긴 발자취

곽성호 2023. 7.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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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만에 K리그를 삼킨 괴물, 떡잎부터 남달랐다

[곽성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수비 기둥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 (약 7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세계 최고 빅클럽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지난 2017년 K리그 1 명문 클럽인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김민재는 전북(17~18시즌)을 거쳐 중국 베이징 궈안(19~21시즌)에서 활약한 이후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21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중국을 떠나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김민재는 입단 직후 페네르바체 대체 불가 수비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다수 클럽의 레이더 망에 걸리며 불과 1시즌 만에 이탈리아 최고 명문 나폴리에 이적했으며 나폴리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 그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기며 세계가 주목하는 최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김민재의 새로운 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 클럽 중 하나다. 자국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인 33회를 기록하며 절대 강자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으며 DFB-포칼컵 우승 20회와 독일 슈퍼컵 1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며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고 있다.

K리그에서 중국 슈퍼리그로 그리고 터키 쉬페르리그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 A까지 점령한 김민재는 이제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점령을 앞두고 있다. 오늘은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난 '괴물' 김민재의 떡잎부터 남달랐던 K리그 시절을 다뤄볼까 한다.

충격적인 등장, 데뷔 시즌부터 K리그 삼킨 김민재
 
 2017시즌 대구 FC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에 성공한 김민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7시즌 전북 현대는 연세대학교를 거쳐 경주 한국 수력 원자력(현 K3 소속)에서 뛰던 22살의 어린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2살의 어린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수비수의 상징인 3번을 부여받으며 많은 기대감 속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7시즌 K리그 1(구 클래식) 개막전에 이재성(충남아산)과 합을 맞춰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놀라운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K리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90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와 피지컬은 전남의 공격수들을 침묵시켰고 더불어 정확한 빌드업 능력까지 선보이며 소속팀 전북의 2대 1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비 실력을 선보인 김민재는 이후 K리그에서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소속팀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잠시 경기력이 떨어지며 페널티킥을 범하는 파울이 일어나긴 했으나 김민재는 실수를 바탕으로 더욱 완벽한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프로 1년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비 실력을 보여준 김민재는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 대표팀에도 소집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대표팀에서도 곧바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는 프로 데뷔 시즌 리그 29경기 출장 2골을 올렸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더불어 베스트 11 수상을 맛본 그는 소속팀 리그 우승까지 맛보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치게 됐다.

'괴물'에 찾아온 시련, 극복한 김민재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2018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섰다. 이 시즌 역시 시즌 초반부터 전북 주전 수비수로 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시즌 초반 전북의 상승세에 큰 공을 세우며 프로 2년 차 징크스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컵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김민재에게 프로 데뷔 이후 첫 시련이 찾아오게 됐다. 바로 부상으로 인한 월드컵 대표팀 승선 좌절이 찾아온 것이었다.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직전에 열렸던 대구 FC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김민재는 결국 이 부상으로 월드컵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부상 회복을 마친 김민재는 시련 끝에 좋은 날이 온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부상 이전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여전했으며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대표팀의 우승까지 이끌며 군 면제 타이틀까지 확보했다.

아시안 게임 우승 이후 김민재는 K리그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복귀 이후 펼쳐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은 비록 수원 삼성에 밀려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그 과정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수비 능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 수비수임을 증명해냈으며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뽐낸 김민재는 소속팀 전북에 스플릿 라운드 돌입 직전 조기 우승과 리그 최소 실점(31실점)이라는 타이틀을 선물하며 2018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2018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한 전북 현대 김민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8시즌 김민재는 부상과 아시안 게임 차출 여파로 리그 2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23경기 동안 그가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2년 연속 리그 베스트 11을 수상에 성공하며 2년 동안 그가 K리그 MVP를 제외하고 받을 수 있는 상을 모두 휩쓸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K리그를 점령한 김민재는 이제 중국-튀르키예-이탈리아를 거쳐 세계 최고 클럽인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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