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 파업 8일차…전국 7개 병원 파업 장기화 조짐
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지난 14일 끝났지만 전국 병원 7곳에선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고려대학교 안암ㆍ구로ㆍ안산 병원이 속한 고려대학교의료원 노조 파업은 일주일을 넘겼고, 양산부산대병원은 9일째 파업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 지부는 지난 14일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종료하고도 파업을 이어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끝내면서 “현장(각 지부)에서의 파업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파업을 지속하는 전국 7개 병원 지부 중 서울 지역 대형 병원은 고대 의료원이 유일하다. 노조 관계자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파업 인원이 지난 16일 600여명 수준에서 현재 1000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고대안암병원은 119구급대원들이 참고하는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지난 19일 오후에도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병동 및 중환자실 입원이 어려움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 외 이송 및 전원 자제 요청드린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하며 내건 것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간호사와 환자 비율 1:5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인력 확충 등 7대 요구안이다. 이와 별개로 각 병원 지부에선 나름의 병원 상황에 따른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왔다. 고대의료원을 비롯해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병원들은 이런 요구에 대해 노사 협의가 진전되지 않는 곳들이다. 고대 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주5일제 정착ㆍ비정규직 정규직화ㆍ실질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세 개 의료원을 합쳐 직원 8000여명에 비정규직이 4분의 1인데 비정규직 특성상 입사할 때 6개월 교육받고, 2년이 다 돼가면 지나기 전에 이직을 알아보면서 업무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정규직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 측에선 올해 임금 인상률 2.5%만 제시할 뿐 다른 요구에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파업을 이어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12일부터 병원 측이 입원 환자를 전원 퇴원시키며 노조와 대립 중이다. 노조에선 두 병원을 합쳐 인력 168명 증원, 비정규직 약 500명 직접 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경상남도에선 20일 양산부산대병원 노조에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도 전 직원 3500명의 6분의 1인 600명 정도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백병원 네 개 지부(해운대·일산·서울·부산)가 교섭 중인데 해결이 안 되면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총파업 이후에도 파업을 이어가던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 교통재활병원은 병원과의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을 종료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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