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일장기 앞에서 가부좌 튼 홀란 "아시아, Here we go"
‘ASIA, HERE WE GO. JP, KR(아시아, 가자. 일본, 한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린 홀란(23·노르웨이)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다. 홀란이 가부좌 세리머니를 펼치는 뒷배경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려있는 그림도 올렸다. 밑에는 맨시티의 아시아 투어 일정도 첨부했다.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프리시즌 경기를 앞뒀다. 맨시티는 이날 아시아 투어에 나설 선수 25명 명단을 공개했는데 ‘수퍼 스타’ 홀란과 케빈 더 브라위너(32·벨기에)가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이적이 유력한 리야드 마레즈(32·알제리)가 제외됐지만, 베르나르두 실바(29·포르투갈)와 잭 그릴리쉬(28), 존 스톤스(29·이상 잉글랜드) 등 최정예로 구성됐다. 펩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팀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초청했던 쿠팡플레이가 올해는 유럽 최강팀 맨시티를 불렀다. 이미 티켓 예매 첫날에 전석이 매진됐다.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프리미엄 A석은 50만원에 달하고 암표값은 80만원까지 뛰었다. 그런데도 명품 경기, 특히 홀란을 보기 위해 국내 축구팬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맨시티 선수단의 이적시장 가치는 11억9000만 유로(1조6900억원)에 달하는데, 그 중 1억8000만 유로(2556억원)의 홀란은 전 세계 몸값 1위다. 홀란은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치면서 EPL과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휩쓸었다.
홀란은 케이팝 아이돌과 인연도 있다. 일주일 전에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 NCT 도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또 홀란은 지난해 패션 유튜브에 출연해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운동화를 구매하며 “지드래곤에 의해 유명해진 신발로, 6개월 뒤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선수’인 맨시티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도 방한한다. 봉 감독은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5인’으로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콜세지, 전 피겨선수 김연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함께 ‘그라운드의 예술가’ 더 브라위너를 꼽은 적이 있다. 맨시티 팬으로 유명한 가수 선미는 지난해 맨시티 초청으로 홈구장에 방문해 더 브라위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다만 더 브라위너는 햄스트링이 찢어진 채로 지난 6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강행한 탓에 현재 회복 중이다. 훈련을 시작한 팀에 합류는 했지만 한국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지는 미지수다. 새 시즌 초반까지는 결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21·크로아티아)를 눈 앞에서 볼 수도 있다. 맨시티는 이날 라이프치히(독일)와 1억 유로(1421억원)에 그바르디올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바르디올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검정 안면보호대를 차고 크로아티아의 4강을 이끈 수비수다. 이적 절차가 빠르게 완료된다면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수도 있다.
앞서 맨시티는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19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27)가 맨시티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그럴 경우 ‘괴물 공격수’ 홀란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창과 방패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경기의 1등석 티켓값은 8만엔(72만원)에 달한다.
한편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맞붙는다. AT 마드리드에는 앙투안 그리에즈만(32·프랑스), 디에고 시메오네(아르헨티나) 감독이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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