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에 AI 활용 시작! 근데 NPC가 '뒷담화'도 한다고?

신승원 2023. 7.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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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NPC(Non-Player Character)’라고 한다면 정해진 대사와 행동을 내뱉는 캐릭터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NPC에 생성형 AI 장착 사례가 늘면서 앞으론 더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넷이즈의 ‘역수한(逆水寒)’이 그 예시다. 역수한에는 ‘역수한 GPT’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챗 GPT와는 다르게 무협 장르에 특화된 대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무술이나 역사 등의 주제를 학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NPC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대화 내용에 따라 NPC에 표정, 답변,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카이로스

엔비디아의 ‘카이로스(Kairos)’ 데모도 있다. 이용자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엔비디아 네모(NeMo)가 장착된 NPC ‘진’과 대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확인하면 “진, 잘 지내?”라는 질문에 NPC는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지는 않아.”라고 대답해 준다.

이유를 물으면 “범죄가 일어날까 걱정돼. 최근 우리 라면 가게가 총격 사건에 휘말렸어.”라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후 도움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하고 나서야 퀘스트를 주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아직 개발 중이지만 크래프톤의 ‘위시 토크(Wish Talk)’도 있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신비한 마법의 섬을 배경으로 버려진 장난감 캐릭터와 친구가 되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NLP(자연 언어 처리) 기술이 적용되어 키보드를 통한 타이핑이나 음성 인식으로도 NPC와 교류 가능하다.

스몰빌

이런 상황에서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구글이 진행한 AI 마을 실험이 다시 떠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생성 에이전트: 인간 행동의 대화형 시뮬라크라(Generative Agents: Interactive Simulacra of Human Behavior)’는 챗 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통해 진행하는 기계학습 실험이다.

연구진은 25명의 NPC에게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탑재한 뒤 직장, 나이, 가족관계 등 세밀한 설정을 부여했다. NPC들은 설정에 맞게 서로 대화를 나누며 ‘스몰빌(smallville)’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일상을 보내는데, 컴퓨터 언어 대신 자연스럽게 인간의 언어(자연어)를 사용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NPC

NPC가 하는 대화는 그대로 메모리에 흔적이 남는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패턴을 형성한다. 연구진은 캐릭터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형성하고, 서로를 고려해서 대화를 시작한다고도 설명했다. 실험 중 NPC들은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들을 자체적으로 소문을 만들어 ‘뒷담화’까지 했다. 연구진은 ‘샘’이라는 NPC에게 ‘마을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라는 전제를 입력하고 NPC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는데, 기자 설정을 준 NPC를 시작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캐릭터들은 “샘이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내 생각에는 좀...”, “일을 잘하니까 괜찮지 않을까?”라며 뒤에서 샘을 평가하고, 같이 선거에 출마하는 ‘존’ NPC 관련 내용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두 출마자의 당선 여부를 두고 토론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파티를 열고 싶어’라는 생각을 NPC에게 심어주었더니, 스스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일정을 물어본 뒤 조정하는 등 자체적인 이벤트를 생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본 이용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단순한 실험이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NPC는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용자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퀘스트 등으로 자연스러운 진행을 주도하는 존재다.”, “NPC에 AI를 적용할 경우 보다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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