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서 20년간 반도체 등 기술 인력 3만명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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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20년간 유럽 반도체 등 기술 회사에서 일한 3만여명을 자국으로 이주토록 유도해 중요한 산업 기밀과 노하우를 빼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스트라이더테크놀로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자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유럽 전역의 반도체 기술과 인력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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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가짜 정보 가득한 보고서 내놓은 전력有"
중국이 지난 20년간 유럽 반도체 등 기술 회사에서 일한 3만여명을 자국으로 이주토록 유도해 중요한 산업 기밀과 노하우를 빼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정부는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에서는 중국의 핵심기술 유출이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스트라이더테크놀로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자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유럽 전역의 반도체 기술과 인력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 내 중국전문협회연합(FCPAE)과 이 기관의 자회사 중 하나인 유럽-중국 마이크로일렉트로닉 전문가포럼이 이 역할을 도맡아 했다고 스트라이더는 봤다.
스트라이더는 글로벌 인재 이동 데이터를 인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를 포함한 유럽 내 주요 기술회사에 재직한 개인 3만명 이상이 지난 20년간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 머물고 있던 기술 전문가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 로버트보시, NXP 등에서 인력이 빠져나갔으며 화웨이, ZTE, 레노버, 윙텍의 넥스페리아 등으로 인력이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스트라이더는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진 싱(Jin Xing·金星)이라는 인물을 예시로 언급했다. 그는 1996년 벨기에 반도체 연구 그룹인 IMEC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려 중국에서 벨기에로 이동했다. 이후 1999년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에 수석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유럽의 반도체 기술을 익히며 2010년 퇴사하기 전까지 중국에도 최소 7차례 출장을 갔다고 한다.
NXP에서 퇴사한 그는 2010년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자신과 자동차 반도체 디자인 업무와 관련해 협력할 만한 유럽 내 연구개발(R&D) 팀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3년 그는 중국에 반도체 업체 '오토록(AutoRock)'을 창업했다. 2015년 이 회사는 상하이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인물은 올해 6월까지 상하이 자동차 반도체 엔지니어링 센터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름을 올렸다고 스트라이더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인물이 IP를 훔쳐 왔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스트라이더는 밝히고 있다"면서도 "중국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유럽의 전 직장에서 기밀을 보호하려 했음에도 자신의 머릿속에 든 지식과 경험을 되돌리진 못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력 이동 외에도 지난 20년간 중국 정부와 유럽 반도체 회사가 협력한 사례가 3000건 이상 있었고, 국유기업을 포함한 중국 정부 관련 조직 200여개가 유럽 반도체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스트라이더는 주장했다.
그레그 레베스크 스트라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군사, 경제적 야망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얻기 위해 끈질기게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이러한 도전에 맞서고 있지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 인력과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 미국 회사는 이전에도 중국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가짜 정보로 가득한 보고서를 낸 적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외국과 인력을 교환하는 것은 다른 국가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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