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림팩 중 SM-2 미사일 공중폭발은 ‘소프트웨어 오류’ 탓

정우진 2023. 7.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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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이 지난해 7월 미국 주도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훈련)'에서 SM-2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표적 요격에 실패하고 공중 폭발했던 원인이 무장지시장치, 즉 '소프트웨어 오류'로 드러났다.

2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군은 최근 미 해군으로부터 2022년 림팩 훈련 당시 문무대왕함에서 쏜 SM-2 미사일이 자폭한 원인이 '무장지시장치 오류'였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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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이 2014년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훈련)’에서 SM-2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해군 제공


해군 함정이 지난해 7월 미국 주도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훈련)’에서 SM-2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표적 요격에 실패하고 공중 폭발했던 원인이 무장지시장치, 즉 ‘소프트웨어 오류’로 드러났다. 우리 군이 미국에서 들여온 SM-2 미사일은 충무공이순신급(DDH-Ⅱ) 구축함에 탑재되는 함대공 미사일로, 1발당 가격은 약 18억원으로 알려졌다.

2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군은 최근 미 해군으로부터 2022년 림팩 훈련 당시 문무대왕함에서 쏜 SM-2 미사일이 자폭한 원인이 ‘무장지시장치 오류’였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SM-2 미사일 체계는 두뇌에 해당하는 무장지시장치와 이 장치의 명령에 따라 표적을 추적하고 표적 위치 정보를 미사일에 전송하는 유도탄조사기, 그리고 요격미사일로 구성된다. 충무공이순신급 함정에는 SM-2 미사일이 30여발씩 탑재돼 있고, 유도탄조사기는 함수와 함미에 각각 1대씩 설치돼 있다. 함수·함미의 유도탄조사기가 표적을 식별·추적해 요격미사일에 신호를 보내면 미사일이 표적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난해 림팩 훈련에선 표적이 이동 각도를 크게 하면서 비행하는 ‘위빙 기동’을 했고, 2대의 유도탄조사기가 순차적으로 한 표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이때 두 번째 유도탄조사기는 주파수를 먼저 변경한 이후 중단 없이 표적을 추적해 요격미사일에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당시 주파수 변경과 표적 추적 신호가 동시에 중복 입력돼 혼선이 발생한 것이다. 표적 신호를 받지 못한 요격미사일은 설계대로 안전을 위해 공중에서 자폭했다.

SM-2 운용 중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 폭발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군 당국은 미국 측에 소프트웨어 개선과 함께 미사일에 대한 하자 구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소프트웨어는 실전을 상정한 ‘작전모드’와 훈련에 적용하는 ‘안전모드’로 구분돼 작동하는데, 작전모드에선 아무런 하자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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