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혜교야" 송혜교, 청룡시리즈어워즈 눈물의 대상

김상화 2023. 7.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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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넷플릭스 작품 선전 + <카지노> 최민식의 개인 트로피 수상 실패

[김상화 기자]

 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 KBS
 
<더 글로리> 송혜교가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19일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송혜교는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노고를 인정 받아 처음 신설된 대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지난해 1회 시상식에선 대상 부문 없이 행사가 치러진 바 있다.  

배우 공효진으로부터 대상 트로피틀 수여 받은 송혜교는 소감을 통해 "스태프분들이 없었으면 문동은은 없을 것이다. 물음표로 현장에 가면 느낌표로 만들어준 안길호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면서 "맡겨주신 김은숙 작가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 저에게 늘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독,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좋은 자극이 됐다. 이런 자리는 더 없을 것 같아 처음으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수고했다 혜교야"라고 눈물어린 수상 소감을 말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시상식에서 <더 글로리>는 대상, 여우조연상(임지연) 등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드라마 부분] <카지노> <안나> 등 비 넷플릭스 작품 선전
 
 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 KBS
 
주요 OTT 플랫폼 전용으로 제작된 드라마, 예능 등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 <청룡시리즈어워즈> 올해 시상식에선 여전히 넷플릭스 작품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더 글로리>를 비롯해서 예능 부분 작품상을 차지한 <사이렌 :불의 섬> 등 글로벌 자본을 등에 업은 드라마, 예능 등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비넷플릭스 OTT에서 만든 작품들의 선전은 눈 여겨볼 만했다. 

디즈니플러스의 대작 <카지노>가 예상을 깨고 <더 글로리>를 제치고 드라마 부분 작품상을 차지해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여우주연상 역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통해 방영된 <안나> 수지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남우조연상 <카지노> 이동휘(디즈니+), 남자신인상 <약한 영웅 CLASS1> 박지훈(웨이브), 여자신인상 < 3인칭 시점 > 신예은(디즈니+) 등의 수상은 'OTT=넷플릭스'라는 세간의 인식을 깨는 결과이기도 했다. 

[예능 부문] 유재석의 관록, 주현영의 패기
 
 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 KBS
 
OTT 시장에서 드라마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예능이지만 최근 들어선 연애 예능 일변도에서 벗어나 피지컬,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속속 등장했고 그 결과가 올해 수상자 명단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작품상에선 지난해 수상작이면서 올해 역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환승연애> 시즌2를 제치고 <사이렌 : 불의 섬>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어 눈길을 모았다.  

개별 부문에선 유재석이 티빙 <플레이유 : 빌런이 사는 세상>으로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해 OTT 부문에서도 관록을 과시했다. 쿠팡플레이 < SNL KOREA >로 각종 신인상을 휩쓴 바 있는 주현영은 이번엔 여자 예능인상까지 차지해 대세임을 입증했다.  유튜버로서 각종 TV, OTT 예능을 휩쓸고 있는 덱스는 <피의 게임2>로 남자신인상 수상, 역시 < SNL >에서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를 마련한 김아영이 여자 신인상을 받으며 기존 예능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시상식... 아쉬운 최민식 '무관'
 
 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 KBS
 
최근 방송계의 변화를 발빠르게 흡수한 시상식 답게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 1년여 동안의 OTT 시장의 판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OTT 급성장의 피해자(?)인 지상파 TV에서 시상식을 생중계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OTT의 위상이 기존 방송, 영화 못잖게 커졌음을 <청룡시리즈어워즈>가 증명하고 있다.  

또한 <청룡영화상> 못잖게 쟁쟁한 스타들이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신생 시상식으로선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만했다. "(최)민식이형 사랑해요"라는 유재석의 인사에 귀여운 손하트로 화답하는 배우 최민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반면 아쉬운 점 또한 다수 목격되었다. 행사장의 크기, 규모가 시상식의 절대적인 기준은 분명 아니지만 연말 TV 시상식만도 못한 협소한 장소 구성은 보는 내내 의아함을 자아냈다. 각종 영화제 및 방송 시상식에 비해 현저히 어두운 톤의 조명 등은 화려한 잔칫집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줬다. 일부 시상자들의 원할치 못한 멘트 전개는 2시간 30분 이상 진행된 행사의 산만함을 가중시켰다.  

작품상을 받긴 했지만 <카지노>의 주연배우 최민식이 개인 트로피 하나 받지 못한 '무관'의 신세였다는 점은 대상 부문의 신설과 맞물려 올해 가장 큰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청룡영화제>와 달리 연출자, 작가에 대한 시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인기스타상을 제외하면 공동 수상이 없었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지난 19일 거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한 장면
ⓒ KBS
 
이하 수상자(작) 명단

▲대상-송혜교(더 글로리)
▲드라마 최우수작품상-카지노
▲예능·교양 최우수작품상-사이렌:불의 섬
▲남우주연상-하정우(수리남)
▲여우주연상-수지(안나)
▲남우조연상-이동휘(카지노)
▲여우조연상-임지연(더 글로리)
▲신인남우상-박지훈(약한영웅 Class1)
▲신인여우상-신예은(3인칭복수)
▲남자예능인상-유재석(플레이유 레벨업:빌런이 사는 세상)
▲여자예능인상-주현영(SNL코리아 시즌3)
▲신인남자예능인상-덱스(피의게임2)
▲신인여자예능인상-김아영(SNL코리아 시즌3)
▲OST인기상-박재찬(시멘틱에러)
▲티르티르 인기스타상-박재찬, 김연경, 차은우, 이광수
▲와이낫상-최현욱(약한영웅 Clas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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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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