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단체 "윤 대통령, 역대 보수정권도 못했던 친일 발언"
김형호 2023. 7. 20. 14:39
강제동원 피해자 돕는 단체 간부 광주 찾아..."전범기업들, 정부 눈치보지 말고 사죄-배상하라"
일본 시민단체가 2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일제 강제동원 관련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안 등 소위 '해법'에 대해 "자국 피해자를 외면하는 것으로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징용공(강제동원)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국내 문제로 일본에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강제동원 관련 한국 정부의 처리 방식에 비판적 입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대통령의 올해 3·1절 연설을 듣고 내놓은 김정주 할머니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징용공'이나 '위안부' 문제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본과 친해지자니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는 김 할머니의 발언이다.
정부 3자 변제...고령의 피해자들 앞에 돈 쌓아놓고 굴복 강요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고령이 된 원고들 앞에 돈을 쌓아놓고 굴복을 강요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위는 비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며 "도의적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어디까지나 재단으로부터의 '대리 변제'를 거부하는, 피해자 2명을 포함한 원고 4명에 대해, 한국 정부는 법원에 채권을 공탁하려고 하고 있다"며 "사법 질서를 철저히 무시하는 전대미문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법치국가가 아니었는가"라고 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30년 동안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며 "한국 정부는 이런 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한 번도 화답한 적이 있었나"고 지적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공세적 보도를 쏟아냈던 한국 보수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윤 정권 뜻 받든 보수언론, 시민모임 공격' 어처구니 없어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정권의 뜻을 받든 보수언론과 우파단체들이 피해자 재판을 지원하고 물심양면으로 지탱해 온 지원자들을 비방하고 형사고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의는 원고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싸우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권을 겨냥해 "우리는 피해자와 피고 기업과의 민사소송(손해배상)에 국가가 개입해 사법 판단을 뒤집는 이 심각한 사태를 낳은 공범"이라고 규정하면서 "기시다 정권을 탄핵한다"고 했다.
미국의 책임도 거론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정권과 기시다 정권은 북한과 중국 적대시 정책, 한미일 군사동맹-안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윤 정권을 아시아 지배의 앞잡이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후지코시를 비롯한 전범기업을 향해 "미국에 대한 환상으로 전쟁으로 치닫는 기시다 정권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주체성을 갖고 배상을 단행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지코시는 생존 원고가 가장 많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이제 9명이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거듭 즉각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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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가운데)이 20일 광주광역시 서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일본 시민단체가 2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일제 강제동원 관련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안 등 소위 '해법'에 대해 "자국 피해자를 외면하는 것으로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은 이날 광주시 서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에서 강행되고 있는 징용공 문제의 해결안에 대해 우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는 일제 강점기 전쟁범죄기업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등 피해자를 돕는 일본 시민단체다.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강제동원 피해 원고는 김정주(92·전남 순천) 할머니 등 광주·전남에서만 8명(사망자 포함)에 이른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과 전범기업에 '사죄는 필요 없다'고도 했다"며 "(윤 대통령은 전범기업의) 책임을 면죄했다. 이는 역대 보수정권도 '공공연히' 말하지 않았던 '친일 발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이 이행될 수 있도록 피해자에 대한 '3자 대리 변제'를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한 뒤 정부를 향해선 "그동안 해왔던 원고들에 대한 모욕적 행위를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강제동원과 관련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는 계승하고 있다'는 과거 발언을 소개하면서 "식민지 지배는 합법이라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
ⓒ EPA=연합뉴스 |
그는 "징용공(강제동원) 문제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국내 문제로 일본에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강제동원 관련 한국 정부의 처리 방식에 비판적 입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대통령의 올해 3·1절 연설을 듣고 내놓은 김정주 할머니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징용공'이나 '위안부' 문제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본과 친해지자니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는 김 할머니의 발언이다.
정부 3자 변제...고령의 피해자들 앞에 돈 쌓아놓고 굴복 강요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고령이 된 원고들 앞에 돈을 쌓아놓고 굴복을 강요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위는 비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며 "도의적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어디까지나 재단으로부터의 '대리 변제'를 거부하는, 피해자 2명을 포함한 원고 4명에 대해, 한국 정부는 법원에 채권을 공탁하려고 하고 있다"며 "사법 질서를 철저히 무시하는 전대미문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법치국가가 아니었는가"라고 했다.
▲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가운데)이 20일 광주광역시 서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30년 동안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며 "한국 정부는 이런 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한 번도 화답한 적이 있었나"고 지적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공세적 보도를 쏟아냈던 한국 보수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윤 정권 뜻 받든 보수언론, 시민모임 공격' 어처구니 없어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정권의 뜻을 받든 보수언론과 우파단체들이 피해자 재판을 지원하고 물심양면으로 지탱해 온 지원자들을 비방하고 형사고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의는 원고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싸우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권을 겨냥해 "우리는 피해자와 피고 기업과의 민사소송(손해배상)에 국가가 개입해 사법 판단을 뒤집는 이 심각한 사태를 낳은 공범"이라고 규정하면서 "기시다 정권을 탄핵한다"고 했다.
미국의 책임도 거론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윤 정권과 기시다 정권은 북한과 중국 적대시 정책, 한미일 군사동맹-안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윤 정권을 아시아 지배의 앞잡이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후지코시를 비롯한 전범기업을 향해 "미국에 대한 환상으로 전쟁으로 치닫는 기시다 정권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주체성을 갖고 배상을 단행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지코시는 생존 원고가 가장 많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이제 9명이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거듭 즉각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이 20일 광주광역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찾아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사진 옆에 섰다. 그의 손에는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에 반대하는 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동원 소송 원고 4명을 응원하는 팻말이 들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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