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부터 문재인까지... 대통령들을 담았습니다
[박도 기자]
▲ <대한민국 대통령> 그 빛과 그림자 표지 |
ⓒ 도서출판 삼인 |
인문이 메말라 가는 이 시대, 더욱이 삼복 더위 장마철에 나는 용감하게도 48번째 저작 <대한민국 대통령 - 그 빛과 그림자>를 펴냈다.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난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바라보며, 때로는 그이들과 다정한 인사와 함께 살가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저런 추억들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맥아더기념관에서 그분들의 사진을 애써 찾아 스캔을 하면서 재임시 공과를 되새김질하기도 했다.
그들의 고향 생가와 주 활동 무대를 찾아가는 '르포르타주'의 형태로 생애 발자취를 더듬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책에 담으려 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20년 1월 5일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그해 10월 5일까지 <오마이뉴스>에 76회 동안 절찬리 연재했던 기사가 그 밑바탕이었다. 그 이야기들을 두 해 동안 푹 묵혀 숙성시킨 뒤, 새로 대폭 가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연재 당시엔 현직으로 제외했던 문재인 대통령 편은 아직 퇴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책의 구성상 빠트릴 수가 없어 다소 간략하게 다뤘다. 애초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현직 대통령은 제외한다는 방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책엔 담지 않았다. 윤 대통령 퇴임 후까지도 내가 현역으로 집필한다면 적당한 시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도 가감없이 수록해 증보판을 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전두환 생가의 대문 |
ⓒ 박도 |
승객은 선장을 잘 만나야
1945년 해방둥이인 나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열세 명의 대통령과 내각책임제 장면 총리 시절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왔다. 내 눈에 비친 그이들의 면모와 발자취를 이 책에 한 분 한 분 소묘해보고자 한다. 이 책이 우리 현대사 이해와 역사 발전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교육자, 한 작가 및 시민기자로서 양심껏 본 대로, 그리고 느낀 대로 쓰려고 한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정치적인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최첨단 산업사회인 오늘날은 강원도 산골에서 사는 한 서생의 일상조차 정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호를 타고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승객과 같다.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요, 국민들은 그 배의 승객이다. 승객은 선장을 잘 만나야 '인생' 바다를 무사히 항해할 수 있다.
사람은 불완전하다. 진선진미한,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역사현장 탐방을 하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만난 한 독립지사는 인물을 평가할 때 그 공과(功過)를 5-5, 7-3, 3-7 식으로 분류했다.
▲ 돌아가시기 전해인 2008. 11. 필자와 김대중 대통령과 세 번째 만남. |
ⓒ 박도 |
그 나라 지도자는 백성들의 수준과 같다
이제 다음 세 말로 마무리 한다. 그 하나는 '이 나라 백성들이 통일 대통령을 기르자'는 말이요, 그 둘은 우리는 '계속 희망을 가지고 이 겨레를 구할 초인, 곧 위대한 통일 대통령을 기다리자'는 말이요, 그 셋은 '그 나라 지도자는 백성들의 수준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안목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정치가를 꿈꾸는 젊은이와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해하고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내다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란다. 조금 쉰 다음 새롭고 더 재미난 얘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의 말을 남기면서…… - 후기
▲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생가, 집 뒤편에 대나무 숲과 뒷산의 부엉이바위가 보인다. |
ⓒ 박도 |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역사와 겨레의 앞날을 위해 선뜻 출판을 해준 도서출판 '삼인'과 이 책 집필에 도움을 준 중동고 3-6반 때 짝이었던 염동연 전 의원, 대구 근교 팔공산 밑 노태우 생가를 안내해준 구미중학교 때 동창이었던 김병하 대구대 명예교수, 전남 하의도 섬마을을 두루 안내해 주셨던 조말례 1004버스기사, 그리고 뒤표지 추천의 글로 멋진 포장을 해주신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 기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 전남 하의도 1004버스기사 조말례 씨 |
ⓒ 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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