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바비'·뉴진스'로 신선함 두 스푼"…100주년 맞은 워너의 관점 비틀기
뉴진스 선공개곡, 워너 '파워퍼프걸'과 협업
1923년 4명의 워너 형제들이 만든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 TV 시리즈를 만들어온 워너브러더스는 100주년인 올해 상반기 '샤잠: 신들의 분노', '플래시' 등 내놓은 신작들이 흥행 참패로 부진을 겼었지만, 하반기 재기 발랄한 IP 재해석과 협업으로 트렌디한 이미지를 챙기며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19일 개봉한 '바비'는 1959년 미국의 대표적인 장난감 회사 마텔에서 만든 인형 시리즈다. 그 동안 유니버셜 픽쳐스와 소니 픽쳐스에서 '바비' 실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무산되며 워너브러더스가 '바비'의 첫 실사 영화를 만들게 됐다. 그레타 거윅 이 감독을, 노아 바움백이 공동 각본을 맡았으며, 마고 로비가 주연 겸 제작자, 라이언 고슬링, 시무 리무가 출연했다.
'바비'는 처음 만들어진 지 64년이 지난 현재, 문화적, 사회적으로 넓은 연령대에게 특별한 이미지를 지닌 상징적인 브랜드다. 한 때는 금발의 파란 눈동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부각시키며 고정적인 서양 미의 기준을 고집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에 발맞춰다양한 체형, 디자인의 바비들을 내놓으며 소녀들이 진로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덴티티는 지키되 변화의 가치는 받아들였다.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오마주 하며 60여 년에 이르는 바비의 역사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바비'는 소녀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대변되는 바비를 더 이상 생각 없이 사는 인형에 머무르지 않는 인물로 그리며,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존재의 이유를 모르고 헤매는 이들에게 유쾌한 농담, 혹은 위로를 건넨다. 무엇보다 영화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에 대한 풍자와 우화로 가득하다.
18일(현지 시간)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21일 개봉하는 '바비'의 예매 수익으로 이번 주말 수익이 9500만 달러(한화 약 1201억 원)에서 최대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39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후, '바비'는 그레타 거윅의 역작으로 남을 것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같은 날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보다 흥행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바비'가 워너브러더스의 새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워너브러더스의 신선하고 유쾌한 상상력은 '바비'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국내 케이팝 걸그룹 뉴진스와 예상치 못한 협업으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걸그룹 뉴진스의7일 두 번째 미니음반 '겟 업'(Get Up)의 선공개 곡 '뉴 진스'(New Jeans)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카툰 네트워크 '파워퍼프 걸'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됐다.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뉴진스 버전의 파워퍼프걸이 만들어졌으며 뮤직비디오에서는 파워퍼프걸이 된 멤버들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며 모험을 떠난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미국 유튜브 기준 인기 급상승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케이팝이 절정에 있는 현재,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사랑 받고 있는 뉴진스와 100세가 된 워너브러더스의 만남은 문화적으로, 산업적으로 흥미롭게 관찰되기 충분했다.
워너는 100주년을 기념하며 올해 한 해 동안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영화, 기념품, 비디오게임, 스튜디오 투어, 라이브 행사 등 다채로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스릴러, SF 명작들을 재상영 하는 등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한 작품을 강조하는 사이 새로운 협업과 도전 등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면서 인상적인 발자국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친개라고 생각해" 카페 女주인 끌어안고 만져댄 건물주 70대男
- [단독] 민주당, 당원교육서 '尹 탄핵 여론몰이'…"고속道 의혹 국정농단"
- 2000억 적자 LG엔솔이 쓴 1조 신화…"비결은 구본무 선대 회장 패기"
- "또 가짜뉴스야?"…與, '김건희 샤넬백' 민주당 박영훈 명예훼손 고발
- "아내가 美간호사 되더니…말도 없이 두 딸과 사라졌습니다"
- [현장] "이재명 대통령" 외치다 쥐 죽은 듯…당선무효형에 자기들끼리 실랑이
- '중폭' 개각할까…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논의 중
- "명태균 영향력, 실제 있었나 아니면 과도하게 부풀려졌나" [법조계에 물어보니 554]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장유빈 제네시스 대상 “세계적인 선수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