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소녀의 사랑, 1600만원 됐다…'하트 구멍' 감자칩의 기적

현예슬 2023. 7. 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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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감자칩과 맥퍼슨. 사진 트레이드미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의 한 소녀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이 난 감자칩 한 개로 2만 뉴질랜드달러(약 1600만원)를 모아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19일 뉴질랜드 언론 뉴스허브 등에 따르면 비앙카 진 맥퍼슨(10)은 최근 감자칩을 먹다가 가운데 하트 모양 구멍이 뚫린 칩을 하나 발견했다.

맥퍼슨은 이 희귀한 모양의 감자칩을 먹는 대신 '스타십 어린이 병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는 칩을 밀폐 봉지에 담아 잘 보관한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았다.

맥퍼슨의 부모는 매물 정보란에 "우리 딸이 감자칩을 먹다가 하트 모양 칩을 하나 발견했다"며 "딸은 해당 감자칩을 먹는 대신 이것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매 수익금은 모두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퍼슨은 현지 방송 세븐 샤프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가족이 팔이 부러져 스타십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 병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낙찰자에게는 밀폐 봉지에 잘 보관해둔 칩을 보내줄 것"이라고 했다.

감자칩은 경매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끌며 입찰가가 250 뉴질랜드달러까지 올라갔다. 18일 경매가 마감됐을 때 낙찰가는 5000 뉴질랜드달러(약 398만원)에 달했다.

이후 낙찰자는 맥퍼슨의 뜻을 가상히 여겨 낙찰가의 두 배인 1만 뉴질랜드달러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감자칩 제조회사 블루버드도 1만 뉴질랜드달러를 보태겠다고 했다. 이에 2만 뉴질랜드달러가 모였다.

트레이드미 역시 모든 수익금이 어린이 병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면제했다. 트레이드미 대변인은 "맥퍼슨의 경매가 올해 가장 많이 본 경매"라며 "현재까지 10만4000회 조회됐다"고 설명했다.

맥퍼슨은 경매가 끝난 뒤 낙찰자가 매물로 내놓았던 감자칩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자신이 먹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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