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졸업"·"스페인어 가능"…스펙도 제출하는 런던 세입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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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집값으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에서 최근 월셋집 매물이 감소하면서 세입자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월세 계약을 위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지역 월세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하고 있는 여러 행동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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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 경쟁 치열해지자 임대인 호감 경쟁
비싼 집값으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에서 최근 월셋집 매물이 감소하면서 세입자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월세 계약을 위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지역 월세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하고 있는 여러 행동에 대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출신 카먼 렁은 최근 런던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자신의 경력과 취미 등이 담긴 전자문서 파일을 공유했다.
렁은 마치 이력서처럼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자신의 어학 능력까지 문서에 기재했다. 이후 렁은 몇번의 시도 끝에 자신이 생각한 예산보다 25%나 비싼 월셋집을 겨우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력을 과시한 사례도 있었다. 임차인 권익 단체에서 활동 중인 톰 달링은 집주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자신이 세계적인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옥스퍼드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깔끔한 성격이며 일 욕심이 많다고도 알렸다.
WSJ는 현지 부동산 업자를 인용해 "영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는 구매자들이 탐나는 부동산을 얻고자 판매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오랫동안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왔다"며 "그런데 이젠 임대 시장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 집주인의 세입자 평가에 쓰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외신들은 영국 내 임대료 부담이 청년과 저소득층 세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말 BBC는 영국 평균 세입자가 세전 급여의 28% 이상을 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평균은 27%였다.
크리스 워드(31)와 그의 여자친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 1750파운드(약 290만원) 예산으로 런던에서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차도 없고 휴가도 가지 않으며 주택 마련을 위해 저축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BBC는 런던의 임대료는 4월 기준으로 1년 새 13.5% 올랐고, 수입 대비 임대료 비중은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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