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월급만 믿을 건가요? AI가 호시탐탐 넘보는 인간의 영역_돈쓸신잡 #107
내가 고등학생 때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대략 3000원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시내 중국집 기준으로 대략 7000원~1만 원 사이다. 10년 후엔 어떻게 될까? 짜장면 가격이 다시 3000원으로 내려갈 확률 높을까, 아니면 1만2000원~1만5000원 정도로 오를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후자의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그만큼 물가는 오르는 법이다.
그렇다면 월급은 어떨까? 지금 회사에서 만약 월급을 300만 원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이직을 하지 않고 같은 회사를 10년간 더 다니면 웬만해선 월급은 300만 원보다 더 높을 것이다. 즉, 직장인의 소득은 특별히 회사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우상향한다. 짜장면 가격처럼.
하지만 비교 기간을 더 늘리면 어떻게 될까? 1964년에서 2019년까지 직장인의 소득은 852%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얼마나 올랐을까? 무려 4116%다.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그래프로 그려보면 노동소득은 오랜 시간 동안 완만하게 올랐지만, 자본소득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개인 차원에서 보면 이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좋은 직장에 다니며,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순간 노동 소득은 0이 된다. 영원히 일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이 사람에게 주식이나 부동산이라는 자산이 있다면, 정작 본인은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 대신 자산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다 준다.
이것이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을 하고 월급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받은 월급 중 일부를 떼어내 자본소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장 역시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들이 인간 노동자를 속속 대체할 것이다. 심지어 전쟁 역시 이젠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앞으로 기업은 인공지능 덕분에 인간의 도움 없이 생산성 혁명을 맞이할 것이며 그 결과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상승률 격차는 더 아득할 정도로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연히 생산성 혁명을 주도할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혁명에 올라타는 것이다. 어차피 큰 흐름은 정해졌고, 대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주식 한 주를 살 때도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조금 먼 미래를 내다보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