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던져주면 낚아챈뒤 꼬리 살랑…'갈비뼈 사자' 최근 근황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온 뒤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 19일 공개됐다. 사진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19)가 청주동물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청주동물원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바람이가 온 지 2주가 지났다. 아직 내실과 내실방사장만을 오가지만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한다”며 바람이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바람이는 닭고기를 든 사육사가 고기를 던지자 앞발을 들어 낚아챈 뒤 꼬리를 흔들며 고기를 뜯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살이 오른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 자리에서 다 먹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다고 한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의 정기 검진을 앞두고 있다. 바람이가 노령인 만큼 먼저 마취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혈액검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바람이는 현재 내실과 내실방사장만을 오가고 있다. 주 방사장에는 사자 먹보(수컷)와 도도(암컷)가 이미 살고 있는데 동물원은 단계적 훈련을 거친 뒤 약 2000㎡ 면적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바람이를 합사할 예정이다.

이날 동물원은 먹보와 도도가 방사장 너머로 고개를 기웃거리며 바람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한 모습도 소개했다.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리며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살던 늙은 숫사자 바람이가 5일 오후 충북 청주동물원에 무사히 도착,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거닐며 차츰 적응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바람이는 지난 5일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시립 동물원인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 왔다.

부경동물원에서 지낼 당시 바람이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마르고 기침을 하는 등 몸에 이상이 있는 듯한 행동을 보여 시민들의 걱정을 샀다.

이후 시민들이 김해시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한 가운데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청주동물원 관계자와 시민단체 측이 이름 없는 사자를 데려오면서 붙여준 이름이다.

한편 학대 논란이 일었던 민간 동물원인 부경동물원은 존치 여부를 두고 김해시와 협의 중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