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개막 직전 총격전, 3명 사망…선수들 묵은 호텔서 300m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개막 당일인 20일(현지시간) 오전 개막전이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사망했다.
CNN・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이날 오전 7시 22분쯤 오클랜드의 번화가인 퀸 스트리트의 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뉴질랜드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총기를 난사한 뒤 총격범은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 승강기 안에 몸을 숨겼다”라고 밝혔다. 경찰이 총격범을 사살했는지, 범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 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범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범인이 가정폭력 전과가 있는 24살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월 법원은 범인에게 전자발찌 착용 및 자택 연금을 선고했다.
사건은 뉴질랜드 대표팀과 개막전을 치르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머무는 호텔 근처에서 벌어졌다. 해당 호텔은 현장에서 300~400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온 헬리콥터 소리에 잠이 깬 노르웨이 대표팀 주장 마렌미엘데는 AP통신에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꼈다. FIFA는 호텔에 훌륭한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전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사건 후 기자회견에서 “FIFA와 이야기를 나눴고 대회는 진행된다”라며 “이번 사건은 개인의 소행으로 보이며, 더 큰 국가 안보 위협은 없다”라고 밝혔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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